『한라생태숲』참식나무를 찾아온 청띠제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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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참식나무를 찾아온 청띠제비나비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8.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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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요즘 난대수종적응시험림에 가면 후박나무주변을 뱅뱅 맴도는 청띠제비나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나비는 왜 하필 후박나무주변만 맴도는 것일까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청띠제비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이 녹나무, 후박나무 등의 녹나무과(Lauraceae)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먹이식물의 잎에 알을 낳으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박나무가 너무 커서

먼발치에서 나비를 바라보며 알을 낳는 것이겠거니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상공에서만 맴돌던 나비 한 마리가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후박나무가 아닌 참식나무에게로 말입니다.

참식나무의 곳곳을 탐색하던 나비가 드디어 어린잎에 달라붙었습니다.

모습이 잎 뒷면에 알을 낳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나비는 여러 개의 어린잎에 배 끝을 가져다 대더군요.

 

 

나비가 날아간 후 확인해 보니 정말 하얗고 동그란 알이 붙어있는 것입니다.

작은 진주처럼 보이는 알이 곱기도 합니다.

 

 

다른 곳의 어린잎 뒷면에는 여러 개의 알이 붙어있더군요.

청띠제비나비는 보통 먹이식물의 잎 뒷면에 알을 하나씩 낳는데,

가끔 여러 암컷이 한 장소에 알을 낳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아마 그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알들이 참 귀해보입니다.

참, 청띠제비나비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남해안 도서 지방과

남․  서해안 일부 지역에 분포합니다.

 

그럼 이제 청띠제비나비가 알을 낳은 참식나무에 대해서 잠깐 살펴볼까요?

 

 

참식나무는 녹나무과(Lauraceae)식물입니다.

봄에 돋아나는 잎은 황갈색 털로 덮여있어 아주 복스러워 보이지요.

황갈색으로 덮였던 잎은 점차 녹색의 광택이 도는 잎으로 성숙해갑니다.

 

꽃은 9-11월에 노랗게 피는데 암수딴그루입니다.

 

 

< 수꽃 >

 

 

< 암꽃 >

 

 

 

열매는 다음해 가을에 붉게 익습니다.

재미있게도 열매가 익는 시기에 꽃이 피어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나무이지요.

새 가지에는 꽃이 피고, 그 밑 부분인 전년도 가지에는 동그란 열매들이 매달려 붉게 익어가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나무이지요?

이런 나무에 청띠제비나비가 알을 낳았습니다.

알을 깨고 나온 애벌레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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