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빨간 열매와 파란 돌기를 가진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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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빨간 열매와 파란 돌기를 가진 애벌레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9.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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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 Makino) 열매가 빨갛게 익어갑니다.

따갑기 그지없는 가을 햇살이 열매를 저렇게 달궈놓았습니다.

 

목재의 재질이 치밀하고 갈라지지 않아서

기구재나 조각재, 나무못으로 이용되는 비목나무는

나무껍질이 흰빛을 띤다고 하여  '보얀목' 혹은 '백목(白木)'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피는데 4-5월에 잎보다 먼저 연한 황색으로 피어나지요.

열매는 사진으로 보다시피 빨갛게 익습니다.

이는 학명에도 나타나 있는데 종소명인 erythrocarpa가 붉은 열매를 뜻합니다.

 

 

그런데 빨간 열매 달린 비목나무에 큼지막한 애벌레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러 마리가 비목나무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듯 잎 뒷면에 매달려 있더군요.

 

 

가중나무고치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애벌레는 9월에 볼 수 있는데,

먹이식물은 소태나무, 대추나무 외에도 여러 나무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어린 유충은 몸이 황백색이고 흰색 짧은 털이 난 돌기들이 있는 반면

다자란 유충의 몸은 엷은 백록색에 파란색 돌기들이 솟아 있습니다.

 

 

간혹 움직이는 애벌레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머리를 가슴속에 집어넣고 있어

머리를 살펴보기가 어렵더군요.

 

 

햇살은 따가운데 나무 그늘에 서 있으면 어쩐지 바람이 서늘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머리 위에는 온통 큼지막한 애벌레들이 가지마다 매달려 있으니

만약 애벌레를 싫어한다면 조금 으스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덩굴로 얽어져 마치 터널처럼 보이는 저 비목나무 그늘을 지나가 볼만 합니다.

 

 

비목나무를 타고 오른 덩굴 중에는 노랑하늘타리가 있어

지금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양이 재미있거든요.

 

숲길을 걸을 때는 무작정 땅만 보고 달리듯이 걷지 말고

가끔은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둘러보는 여유로움도 누려보십시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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