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립 서귀포 소암기념관과 예술의전당은 공동기획으로 소암기념관 개관 5주년 특별전『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칼처럼 돌처럼』을 내달 4일부터 11월 11일까지 소암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1976)의 서예작품은 물론 타계직전에 집중적으로 제작한 무고(撫古)와 묵희(墨戱)시리즈작품 등 40여점과, 소암(素菴)현중화(玄中和)의 작품 전예와 해행초 시기별 대표작품 20여점 등 총 70여점이 전시된다.
검여의 주요전시작품은 <의춘백록(宜春白鹿)> <백수진공(百獸震恐) 1> <종정문(鐘鼎文)> <관어도(觀魚圖) > <계축묵희> <양소백의 칠언대련> <가모치복(嘉謩致福)> 등 이고, 소암의 주요작품은 부휴선사(浮休禪師) <산거잡영(山居雜詠)> <소동파(蘇東坡) 증동림총장로(贈東林總長老)> <정여농공(政如農功)> <백사불관심독정(百事不關心獨靜)> 등이다.
검여와 소암은 이런 20세기 한국서예의 식민지 서구화 역사적 현실 속에서 매우 희귀하게도 일본과 중국에서 20세기 동아시아 서예의 주류 서풍(書風)이었던 육조해(六朝楷)를 서예토대를 닦았다는 점과 귀국 후 6,70년대는 국전(國展)을 통해 같이 자기세계를 형성하며 작품 활동을 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검여는 갈필(渴筆)중심의 묵직한 돌 같은 비파(碑派)중심의 필획(筆劃)을 구사하였다면 소암은 탈속(脫俗)의 야일(野逸)한 필획 속에서도 왕법(王法)의 정통을 담아낸 점이 다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와 같이 전통필법 각체혼융 실험서예 등이 다양하게 전개되는 20세기 한국서예 역사현장에서 중국 일본의 육조서풍을 한국화해낸 두 거장의 대표작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검여와 소암의 인간과 예술에 대해 시인 고은은“ 검여 유희강 선생이 못내 그립다. 그 이는 이 땅의 문자향(文字香)이다”고 회고 하였고, 고인은 비평가 석도륜은 “소암(素菴)은 특이한 골법용필(骨法用筆)로 개결(介潔). 고담(枯淡)한 서품(書品)을 남기고 간 사람이다”고 회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