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거장 검여 유희강 '칼처럼 돌처럼'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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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거장 검여 유희강 '칼처럼 돌처럼' 특별전 개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9.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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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립 서귀포 소암기념관과 예술의전당은 공동기획으로 소암기념관 개관 5주년 특별전『서귀소옹과 20세기 서화거장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 -칼처럼 돌처럼』을 내달 4일부터 11월 11일까지 소암기념관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검여(劍如) 유희강(柳熙綱,1911-1976)의 서예작품은 물론 타계직전에 집중적으로 제작한 무고(撫古)와 묵희(墨戱)시리즈작품 등 40여점과, 소암(素菴)현중화(玄中和)의 작품 전예와 해행초 시기별 대표작품 20여점 등 총 70여점이 전시된다.

검여의 주요전시작품은 <의춘백록(宜春白鹿)> <백수진공(百獸震恐) 1> <종정문(鐘鼎文)> <관어도(觀魚圖) > <계축묵희> <양소백의 칠언대련> <가모치복(嘉謩致福)> 등 이고, 소암의 주요작품은 부휴선사(浮休禪師) <산거잡영(山居雜詠)> <소동파(蘇東坡) 증동림총장로(贈東林總長老)> <정여농공(政如農功)> <백사불관심독정(百事不關心獨靜)> 등이다.


20세기 한국 근현대역사는 식민지와 서구화가 말해주듯 모든 것이 동에서 서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질이다. 이 가운데 전통 서화(書畵)가 서구미술로 바뀌면서 서화는 분리되어, 화(畵)는 미술에 편입이 되었지만 서(書)는 제외되었고, 서는 제도교육에서도 낙오된 채로 사설 서숙과 공모전으로 지탱되어왔다.


검여와 소암은 이런 20세기 한국서예의 식민지 서구화 역사적 현실 속에서 매우 희귀하게도 일본과 중국에서 20세기 동아시아 서예의 주류 서풍(書風)이었던 육조해(六朝楷)를 서예토대를 닦았다는 점과 귀국 후 6,70년대는 국전(國展)을 통해 같이 자기세계를 형성하며 작품 활동을 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검여는 갈필(渴筆)중심의 묵직한 돌 같은 비파(碑派)중심의 필획(筆劃)을 구사하였다면 소암은 탈속(脫俗)의 야일(野逸)한 필획 속에서도 왕법(王法)의 정통을 담아낸 점이 다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와 같이 전통필법 각체혼융 실험서예 등이 다양하게 전개되는 20세기 한국서예 역사현장에서 중국 일본의 육조서풍을 한국화해낸 두 거장의 대표작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검여와 소암의 인간과 예술에 대해 시인 고은은“ 검여 유희강 선생이 못내 그립다. 그 이는 이 땅의 문자향(文字香)이다”고 회고 하였고, 고인은 비평가 석도륜은 “소암(素菴)은 특이한 골법용필(骨法用筆)로 개결(介潔). 고담(枯淡)한 서품(書品)을 남기고 간 사람이다”고 회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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