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오 구스토와 농업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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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오 구스토와 농업 발전
  • 김종덕
  • 승인 2013.10.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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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슬로푸드문화원 이사장



이번 2013 아시오 구스토가 목표 관람객 30만 명을 훨씬 넘은 53만 3천명의 관람객 기록을 세우면서 지난 10월 6일 오후 6시에 끝났습니다.

첫 대회를 치르면서 행사내용, 날씨, 대회운영, 교통과 주차, 안전사고 등을 걱정하면서 노심초사했는데 무사히 대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적극적인 참가와 협조, 남양주시의 재정 및 인적 지원,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와 열성적인 참여, 행사 및 부스참여자들의 희생, 그리고 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만들고 운영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슬로푸드와 그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슬로푸드 운동의 위상을 높였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40개국의 슬로푸드 지도자들과 더불어 아시아 농업과 먹을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지키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아태지역 발효 포럼도 발족되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수확은 위기에 직면한 우리나라 농업을 살리는 방안을 찾은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농업을 살리는 길은 농업과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먹을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생산자들을 찾았습니다. 맛의 방주에 등재한 앉은뱅이밀, 칡소, 흑우, 오계, 자염, 돈차, 푸른콩장, 섬말나리의 생산자들입니다.

맛의 방주는 농업과 음식의 다양성과 지속성을 위해 사라져가는 종자와 특산물, 음식을 등재시켜 카탈로그를 만들고, 그것을 전 세계에 알려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맛의 방주에 등재함으로써 그 품목의 가치를 알릴 수 있게 되고, 그것을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요구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장에 오신 데에는 글로벌푸드 확산에 따른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에 이어 일본의 원전사고에 따른 먹을거리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추구가 도시농업, 로컬푸드에 이어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여겨집니다.

토종이나 지역특산물을 찾아 맛의 방주에 등재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 농업과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려 소비자들이 우리농산물을 선호하게 되면, 우리농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슬로푸드문화원은 앞으로 우리의 토종과 특산물을 찾아 맛의 방주에 등재하는 일에 매진할 것입니다. 또 교육과 행사 등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에 앞장설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데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아시오 구스토대회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슬로푸드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우리 농업과 먹을거리를 살리고 지키는데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교수는


▲ 김종덕 슬로푸드문화원 이사장(경남대 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경남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94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객원교수로 재직하는 중에 슬로푸드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글과 강의, 인터뷰 등의 활동으로 우리나라에 슬로푸드 운동을 알리고 있다.

2002년 한국인 최초로 ‘국제 슬로푸드 운동 시상식’의 심사위원으로 초빙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는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 등 다수가 있으며 현재 슬로푸드문화원 이사장으로 한국슬로푸드운동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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