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곰솔 줄기를 빨갛게 수놓은 담쟁이를 비롯하여 주변 식물들이 노랗고 빨갛게 단풍들었습니다.
노랗게 물든 나무 중에는 보리수나무가 있습니다.
단풍들어가는 잎 사이로 앙증맞은 열매들이 보이는군요.
보리가 익을 무렵에 꽃이 피고,
종자가 보리 알갱이를 닮았다고 하여 보리수나무라고 불립니다.
제주에서는 '볼레낭'이라고 부르지요.
빨갛게 잘 익은 열매는 신맛과 떫은 맛 그리고 달콤한 맛까지 지니고 있어 맛이 아주 오묘합니다.
꽃은 5-6월에 피지요.
하얗게 피었다가 점점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는 꽃은 향기가 아주 은은하고 달콤합니다.
그리고 잎 뒷면에 은백색 인모가 밀생해 바람에 잎이 뒤집힐 때마다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듯 하지요.
가을이 되어 노랗게 단풍 든 모습 또한 어여쁩니다.
무당벌레가 보리수나무 잎 위에서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군요.
그 앞에선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괜스레 열매 맛이 떠올라 입에 침이 고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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