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연구소
가을하늘 아래 단풍도 들지 않은 나무가 보이네요.
까만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굴거리나무군요.
윤기가 나는 초록색의 나뭇잎만을 봐서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아닌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인 것만 같습니다.
유난히 붉은 잎자루를 가지고 있는 굴거리나무는
잎들은 서로 어긋나며, 가지 끝에 모여 난답니다.
새로 돋아나는 잎은 하늘을 향해 있지만 묵은 잎은 밑으로 처져 있답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서 총상화서로 달린답니다.
꽃이 지면 알알이 달리는 열매는 마치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보인답니다.
하얗게 분을 바른 듯 보이는 열매는 흑자색으로 익어간답니다.
한 겨울에도 잎이 마르거나 시들지 않고 늘 푸른 굴거리나무.
탐스럽게 익은 열매는 잘 익은 포도가 생각나 군침만을 삼키게 되네요.
(글 사진 한라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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