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풀밭에서
상태바
‘한라생태숲’ 풀밭에서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10.1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풀밭에서

 

 

남방노랑나비가 솔체꽃에 앉았네요.

 

요즘 이상하게도 흐드러지게 핀 꽃들에 비해 나비들이 몇 종류 보이지 않아 의문스럽습니다.

 

 

 

그런 터에 나비 한 마리가 꽃 위에 곱게 앉아있으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가을과 어울리는 빛깔을 지닌 이 꽃의 이름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집니다.

 

 

잎이 솔잎처럼 체를 친 듯 가늘어서 솔체꽃이라 불리었다고도 하고,

 

수술이 솔잎을 닮았고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의 모습이 가루를 치거나 곡식의 알갱이를 걸러내는 그물망인 체와 닮았다고 하여 솔체꽃이라 불리었다고도 합니다.

 

 

 

꽃이 아름답지요?

 

풀밭에는 파란 빛깔의 닭의장풀 꽃이 피어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그 맞은편에는 노란 괭이밥 꽃도 활짝 피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요.

 

 

풀밭에서는 가을 곤충들 울음소리가 잔잔히 울려 퍼집니다.

 

그중에 섬서구메뚜기가 풀잎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서 폴짝 뛰어 도망을 가더군요.

 

풀 사이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울고 있는 곤충들을 찾으러 애를 쓸수록 곤충들의 작은 울음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려옵니다.

 

그러다가 토끼풀 잎에 매달린 애벌레도 한 마리 보았지요.

 

 

 

잎을 향해 돌진하던 애벌레가 순간 스쳐지나가는 그림자에 놀라서 머리를 잔뜩 움츠립니다.

 

풀잎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거미도 보이는군요.

 

 

 

느직이 열매를 맺은 왜제비꽃도 보입니다.

 

하기야 때를 모르고 피었으나 열매까지 맺어 퍼뜨리는 제비꽃에게 철없다고 나무랄 수는 없겠네요.

 

 

민달팽이는 바쁠 것이 없다는 듯 풀 위를 느긋하게 기어갑니다.

 

아침 이슬이 조금씩 떨어지던 시간, 무당거미는 아주 조용히 집을 수리 중입니다.

 

 

 

제각각 부지런히 아침을 시작하고 있더군요.

 

​잠깐 고요해지는가 싶더니 멀지않은 곳에서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놀이를 하며 풀밭에 납작 엎드려서도 재미있다며 웃는 아이들의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군요.

 

 

풀밭에서 우는 곤충들 소리와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즐거운 날이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