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밀화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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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밀화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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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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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밀화부리

 

 

 

보리수나무가 즐비한 난대수종적응시험림 산책로에 들어서면 조용한 가운데 마른 물체가 탁탁 튀어 오르거나 누군가 부럼을 깨무는 것 같은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옵니다.

 

 

 

궁금증이 생겨 두리번거리다가 말오줌때 열매에 시선이 멈췄습니다.

 

빨갛게 익은 과피가 활짝 벌어져서 까만 종자들이 불쑥 튀어나온 열매들이 한가득 모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말오줌때는 줄기가 잘 휘어지면서도 쉽게 부러지지 않아

 

말채찍으로 쓰였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꺾으면 썩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데

 

이를 말 오줌 냄새에 빗대어 말오줌때라고 불렀다고도 하지요.

 

딱총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나도딱총나무라고도 부릅니다.

 

 

 

 

바로 이 말오줌때 나무에서 소리를 내는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잘 익은 열매들 사이에 앉아있는 밀화부리가 보이시지요?

 

한 나무에 밀화부리들이 많이도 모였더군요.

 

밀화부리가 갸웃갸웃 어떤 열매를 따먹을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밀화부리는 검은 머리와 노랗지만 끝이 검은 부리가 인상적인 새이지요.

 

그리고 암수가 몸빛깔이 다릅니다.

 

 

암컷의 머리와 턱이 수컷에 비해 옅은 갈색을 띠고 있지요.

 

제주에서는 겨울에 10여 마리 정도가 무리지어 월동을 하는데

 

간혹 봄에 해안가 농경지나 인가 근처에서 관찰된다고 합니다.

 

말오줌때 열매를 먹는 밀화부리​

 

두리번거리던 새는 바로 눈앞에 있는 열매를 따먹더군요.

 

 

 

그리고는 두껍고 노란 부리를 야물야물 거리며 나지막한 소리를 냅니다.

 

여러 마리가 모여서 열매를 따먹는 소리가 신기하게 들려옵니다.

 

​고로쇠나무 열매를 입에 문 밀화부리​

 

밀화부리는 나무 위나 땅 위에서 나무열매의 딱딱한 껍질을 부리로 깨서 속을 먹는다고 합니다.

 

요즘 생태숲에서는 땅 위나 나무 위에서 열매를 먹고 있는 밀화부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땅바닥에 열매를 물고 앉았다가 휘리릭 멀구슬나무 가지로 몸을 피한 밀화부리 한 마리가 동료들이 날아간 곳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무에는 열매들이 한가득 매달려있었지만 새는 멀구슬나무 열매에는 관심이 없는 듯 이내 날아가 버리더군요.

 

밀화부리는 어떤 열매를 좋아할까요?

 

아마도 새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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