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눈 속의 도토리
상태바
『한라생태숲』눈 속의 도토리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12.05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눈 속의 도토리

 

 

 

 

참꽃나무숲과 난대수종적응시험림이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상록활엽교목들이 즐비합니다.

 

역시 잎 떨어지고 앙상한 나무들만 우뚝우뚝 서있는 낙엽활엽수림의 설경보다도

 

늘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활엽수들이 모여 있으니 포근하게 느껴지네요.

 

 

 

 

상록활엽수 중에는 종가시나무가 섞여 있습니다.

 

종가시나무 잎 뒷면에 도롱이처럼 생긴 벌레집이 매달려있네요.

 

벌레가 매달린 잎과 주변 잎들은 조금씩 갉아 먹힌 상태입니다.

 

이 벌레집은 주머니나방과(Psychidae)의 곤충이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주머니나방과 곤충들은 수컷과 암컷의 진화 방향이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무리이지요.

 

유충은 나무껍질이나 잎의 작은 조각들을 이어 붙여 가늘고 긴 통모양의 독특한 집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도롱이를 닮았습니다.

 

유충은 집을 만들어서 위쪽에 열린 구멍으로 머리와 몸을 내밀고 식물의 잎을 갉아먹으며 보통 자기가 만든 집을 떠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수컷은 성충이 되면 집 밖으로 날아가지만 암컷은 계속 집속에서 살지요.

 

 

 

 

그래서 수컷이 암컷을 찾아 날아와 번식을 합니다.

 

파란 하늘을 내보이며 비추이던 햇살이 갑자기 어둑해지더니만 갑자기 눈이 쏟아지더군요.

 

어쩔 수 없이 종가시나무에 아래에서 몸을 피할 수 밖에 없었지요.

 

나무 밑에는 노루들의 발자국과 배설물 흔적이 낭자합니다.

 

 

 

그리고 눈 속에 종가시나무 열매들이 파묻혀있더군요.

 

갓 떨어진 열매도 보입니다.

 

 

역시 나무 아래 있으니 푸른 잎들이 빗발치는 눈을 막아주어 포근하더군요.

 

종가시나무 너머로 하얀 설경이 펼쳐집니다.

 

 

종가시나무의 잎은 표면이 반들거리는 짙은 녹색이지만 뒷면은 회백색이 돌아 바람에 나뭇가지가 뒤집힐 때마다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집니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이듬해 10월에 성숙하지요.

 

종가시나무는 대표적인 난대림 수종으로서 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수 또는 정원수로 많이 이용될 뿐만 아니라 목재는 기구재, 건축재, 선박재 등으로 쓰이며 열매는 식용할 수 있습니다.

 

참, 종가시나무는 참나무과(Fagaceae)에 속합니다.

 

 

참나무과에는 낙엽수인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등과

 

겨울철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있는데 모두 도토리를 맺는 나무들입니다.

 

 

 

 

 

나뭇가지에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열매들이 많습니다.

 

종가시나무 잎과 열매 위로 눈이 하염없이 떨어지는군요.

 

숲이 하얗게 변해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