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키 큰 나무 꼭대기의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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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키 큰 나무 꼭대기의 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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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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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키 큰 나무 꼭대기의 겨우살이

 

 

 

 

저벅저벅 눈 쌓인 숲으로 들어서는 저 분들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봅니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 기온이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숲길을 걷다보면 문득 스륵하고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덩이들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들려오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그리고 앙상해진 가지가 힘없이 꺾여있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놀라기도 하지요.

 

저 나무의 가지는 이미 꺾여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번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을 수도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굳건히 자라왔건만 저렇게 무참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으니 나무에게도 노력 이외의 운이라는 것이 따르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큰 나무가 쓰러지거나 죽었다고 하여 슬퍼하기만 할 일은 아닙니다.

 

그 자리는 또 다른 생명의 터전이 되기 마련이거든요.

 

 

비탈면에는 바위를 타고 흐르던 물이 얼어붙어 앙칼지게 돋아나 있는 반면 울퉁불퉁했던 바위들은 눈 덕분에 완만하게 굴곡이 져있습니다.

 

그 비탈면에 서 있는 키 큰 나무들 중 한 나무의 윗가지 쪽에는 새둥지를 닮은 겨우살이가 있습니다.

 

 

지금쯤 노란 열매를 매달고 있을 때이지요.

 

 

겨우살이라는 이름은 사철 푸르고 겨울에도 죽지 않는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겨우살이는 참나무, 팽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의 줄기와 가지에 기생하여 자라는 상록관목입니다.

 

가지에 달라붙은 겨우살이는 사방으로 퍼져 둥글게 자라기 때문에 얼핏 새둥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가지는 2개씩 갈라지고 잎은 마주나기를 하는데 두꺼운 피침형으로 끝이 둔하며 짙은 녹색을 띱니다.

 

꽃은 황색으로 피고 열매 또한 연한 황색으로 익습니다.

 

열매는 반투명의 액과로서 과육에 점성이 강하여 새들이 먹더라도 종자와 과육은 소화가 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됩니다.

 

 

따라서 새들이 배설한 끈적끈적한 과육에 둘러싸인 종자는 나뭇가지에 찰싹 달라붙어서 뿌리를 내리고 저렇게 강인하게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바위수국은 땅에 뿌리를 내린 후 나무줄기를 타고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 화려한 꽃을 피우고 지금은 저렇게 수많은 열매를 매달았습니다.

 

 

 

 

언젠가 저 키 큰 나무들도 어떠한 이유로 인해 쓰러지게 되면 나무를 점령하듯 혹은 그 나무와 더불어 자라는 식물들 또한 바닥으로 곤두발질 치는 처지가 되겠지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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