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연못 가장자리에 개구리알들이
바람이 조금 불긴 하지만 나뭇가지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아 암석원 풍경이 참 고요합니다.
하지만 연못가 바위에 바짝 붙어 자라는 제주산버들 가지가 물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자세로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하는 가운데 물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수초들이 드러누운 연못 가장자리에 올록볼록 덩어리진 물체들이 둥실둥실 떠 있네요.
‘북방산개구리 알’입니다.
어느덧 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 중이군요.
연못 가장자리를 따라 드문드문 떠있는 개구리알들이 어쩐지 반갑습니다.
마침 연못 바닥 진흙 속에 숨어있는 개구리들을 발견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단 두 마리만 보이지만 사실 암컷 개구리에게 세 마리의 수컷 개구리들이 모여 있었고 그 중 한 마리만이 끈질기게 매달린 모습입니다.
북방산개구리는 산지, 계류의 물웅덩이 주변, 산기슭 무논 등에 서식합니다.
산란시기는 보통 2~5월이며 농경지의 웅덩이나 도랑, 계곡 주변에 산란을 합니다.
산란 후에는 산 속에 흩어져 생활하다가 늦가을이 되면 여러 마리가 산간계곡으로 모여 물속의 바위 밑이나 하천 가장자리 등에서 동면을 합니다.
드디어 개구리들이 깨어났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