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노박덩굴 열매를 따먹는 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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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노박덩굴 열매를 따먹는 직박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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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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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노박덩굴 열매를 따먹는 직박구리

 

 

 

 

 

목청을 올리며 요란하게 지저귀던 직박구리가 문득 조용해졌습니다.

 

보통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새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를 쫓게 되건만 직박구리의 울음소리는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시끄럽게 느껴집니다.

 

헌데 그렇게 울던 직박구리가 갑자기 울음을 그치니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직박구리는 나무 꼭대기를 향해 뻗어 올라간 노박덩굴의 줄기를 부여잡고 앉아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핍니다.

 

 

 

그리고는 냉큼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 있던 노박덩굴의 열매를 따먹더군요.

 

사실 지난해 가을에 익은 노박덩굴 열매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매달려 있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직박구리는 몇 안 남은 열매를 잘 찾아내어 노련하게 따먹습니다.

 

새가 열매를 쪼아댈 때마다 나무 아래로 조각난 노란 열매껍질들이 꽃잎처럼 휘날리더군요.

 

노박덩굴은 숲 가장자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덩굴식물입니다.

 

 

 

이름은 덩굴성 줄기가 길게 뻗어 길을 가로 막는 일이 허다하다고 하여 노박폐(路泊廢)덩굴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하는데, 다른 식물체를 감고 있는 형상이 뱀 껍질을 벗어놓은 듯하다고 하여 남사등(南蛇藤)이라고도 부릅니다.

 

꽃은 5-6월에 피고 열매는 10월경에 익습니다.

 

황색으로 익으면 3갈래로 갈라져 붉은 종의로 싸인 종자를 드러내놓는 열매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지요.

 

뿐만 아니라 겨울 숲에서는 노랗고 붉은 열매가 마치 꽃처럼 보여 앙상한 숲에 아름다움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나무에 새순이 돋아나기 직전인 지금까지도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아름답습니다.

 

노박덩굴이 이토록 사람의 시선을 끄는 매력을 지녔으니 새들에게는 오죽할까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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