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간 고성..볼썽사나운 모습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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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간 고성..볼썽사나운 모습 연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5.07.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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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조례안 심의서, 김경학 의원 질문에 고정식 위원장 제지하자 고성 오가..

15일 제주도의회 안건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원장과 소속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워장 고정식)는 15일 오전 조례안 6건과 청원, 진정 각 1건 등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은 심의보다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의원 요구 예산 반영여부다.

깅경학 도의원
김경학(새정치민주연합, 구좌읍·우도면) 의원은 자신이 요구한 자료가 여전히 제출되지 않자 집행부를 쏘아 붙였다.

김 의원은 집행부에 “누차에 걸쳐 자료를 요구했는데 왜 자료를 주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승찬 예산담당관은 “(의원께서) 서면으로 요구한 자료는 의회협력담당관실에서 수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담당관실에는 파악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원별 반영 예산 내역이 없다’는 답변에 “제가 관계 공무원이 특정읍면에 예산편차가 심한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 읍면에는 없지만 다른 실국에는 예산이 들어 있다고 말하더라”며 “그런데도 없다고 할 것이냐”고 말했다.

고정식 위원장
그러자 고정식 위원장은 “의원들 싸움을 붙이는 것이냐”며 “어느 의원이냐”며 질의를 제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위원장은) 양해를 구하고 질문을 하라”며 “의원 실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추측해서 하면 되겠느냐”고 말하자 김 의원은 퇴장해 버렸다.
고 위원장은 “추측해서 의원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질의를 하면 진행 입장에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의원이 질의할 수 있지만 언론에 크게 나오면 불화감이 생긴다. 의원들이 떡반 나누듯 하는 예산이 아니”라며 김 의원의 질의를 제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회의장으로 들어온 김 의원은 “다소 답변이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제가 평상 시 답지 않게 목소리 톤이 올라간 것은 유감스럽다”며 “의원들이 질의하는데 위원장이 개입해서 집행부에서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해당 의원에게 잘했느니 못했느니 하면 의원들이 어떻게 질의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죄송하다고 말하겠다”며 “의혹을 품을 수 있는 것이 나왔기에 그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해당 의원에게 지적을 하느냐”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가 의원 실명을 얘기했느냐”며 “내용이 궁금하니까 물어본 것이다. 과도하게 멋대로 해석해서 따지듯이 말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의혹을 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지한 것”이라며 “근거가 있느냐”고 김 의원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한 발언 내용을 들여다보라”며 “제가 특정 의원을 거명했느냐”고 반박했다.

고 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 속개된 회의에서 김 의원은 “제가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을 확인하고 싶었다. 예산담당관의 저에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저에게 어떠한 이해도 구하지 않았다. 참담하다. 분명히 그 자료는 존재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매사에 절제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갑자기 떠오른 시구가 있어 말한다. ‘창량에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량에 물이 더러우면 발을 씻는다’”고 말한 뒤 질문을 마쳤다.

이 싯구는 어부사에 나오는 것으로 초나라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것이다. 세상이 맑으면 맑게 살고 세상이 흐리면 흐리게 살라는 청탁자적(淸濁自適)의 태도로 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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