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평공단, 연기와 소음..주민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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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평공단, 연기와 소음..주민들 고통" 호소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9.2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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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 '요양시설 밀집지역.. 현장 확인,배출물질 조사' 밝혀

 

불완전 연소로 시커먼 연기가 배출되는 토평공단 현장모습

"즐거운 추석명절임에도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다"는 민원이 지난 11일 영천동사무소에 제기됐다.

서귀포시 영천동 토평공단 소재 한 발전소에서는 휴일이나 야간에 날씨가 흐린 날만 골라서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들을 파쇄해 실어온 나무들을 소각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발전소 인근 1km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조용한 밤이나 휴일에만 기계를 가동하기 때문에 우선 기계소리를 통해서 알 수 있다"며 "가장 먼저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어 “매연이 심하고 젖은 걸 태워서 그런지 검은 연기가 난다"며 "이건 사람을 거의 죽이려고 작정한 거나 다름없다”고 격앙돼 있었다.

그는 “연기 색깔이 하얗게 보일 때도 있고, 까맣게 보일 때도 있다"고 지적, "날씨가 흐린날에는 더욱이 연기가 바닥에 깔린다”고 하소연하면서, "앞으로 이곳 가까이에 위치한 요양시설들과 함께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토평에서 발전소를 운영중인 이 회사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답변 및 취재를 거부했다.

공장 안에서 밖으로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과 양철신 과장은 21일 “까만 연기는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은 목재를 태웠을 때 발생한다”면서 “거기서 나오는 가스 성분의 유해성 여부는 측정해봐야 안다며 연기를 내뿜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설명했다.

양 과장은 그러나 “불완전 연소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 때문"이라면서 "예전에도 소음과 먼지가 떨어진다고 조사 의뢰가 들어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조만간 현장에 나가 배출되는 물질들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천동 토평공단 인근에는 7월 기준으로 노인요양시설 3곳 227명, 장애인복지설 3곳에서 121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렇듯 요양시설들이 밀집돼 있어서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부터 더욱 쾌적한 환경을 요구받고 있는 지역.

지난 3년동안 산림청이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투입된 예산이 2014년부터 총 3천3백억원으로 이 중 제주도에서는 1천5백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결국은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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