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제주대앞 이어 남원앞바다도..'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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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제주대앞 이어 남원앞바다도..'오염'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9.2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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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포구 22일부터 원인 모를 오폐수 심각..해녀들 '걱정 태산'..호소

 

 

올레길 5코스가 시작되는 남원포구의 바닷물이 22일 오전부터 오폐수로 뿌옇게 변해버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곳은 해수풀장에서 주민들이 물놀이를 하던 곳으로 시민들의 놀이터였다.

2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투명했던 바닷물이 온통 잿빛으로 오염되어 있었지만 원인을 찿지 못하고 포구앞 10m 지점에서 굴착을 하고 있는 모습만 보였다.

오염원인은 바닷물로 통하는 어딘가에 하수관이 터져 기름과 생활하수 등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남원리는 우수관만 바다로 연결돼 있고 오페수는 남원펌프장을 통해 태흥3리로 연결돼 있다.

남원리 바닷가에서는 지난해 소라 전복 등의 종패를 뿌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채취를 하게 되는데 이곳이 해양오염으로 결국 우리들의 밥상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하여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이날(23일) 오전 바닷가에서 만난 남원리 어촌계 김순선(68세)잠수회장은 “무슨 원인인지 모르지마는 물에 들어가니 물이 뿌영(뿌옇다)했다” 면서 바닷속이 어두울 정도로 오염된 이곳의 상태를 전해줬다.

 

김 회장은 “하수구가 터지면 보말 소라 있는 거 다 죽을텐데 걱정”이라며 “어떻게 빨리 해결해 달라“며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이어 “우린 바다에서 돈 벌엉 사는 사람들인디, 막 조들아점수다(걱정된다)”며 막대한 조업차질의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로 한번 문제가 터지만 앞으로 몇해 동안 영향이 미칠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오염되면 바다는 이사를 가지도 못하고 어떡 하느냐?”며 “옛날부터 배운 것이 물질인디... 감귤밭도 조금 이신디 생활이 잘 안된다”라며 불안하기만 한 앞날을 많이 걱정했다.

 

또 “오늘이 바다에 나온지 2일째”라는 조정심 씨(법환동 해녀학교 2기)는 “선배해녀의 조언에 따라 흐리지 않도록 물안경에 햇쑥을 넣었다”면서, “앞으로 해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도, 물질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해녀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한편 제주시 도두동 하수처리장 불법방류와  제주대앞 오염된 폐수방류에 이어 서귀포시 남원리에서 또다시 정화가 안된 오폐수들이 바다에 흘러 들어감에 따라 그동안 외쳐온 제주도의 “청정제주”는 헛구호에 불과한 정책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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