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개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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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개여뀌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3.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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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여뀌

 

제주의 산과 들에 가을이 찾아 왔다.

가을 들판을 들꽃들이 울긋불긋 뒤덮고 있다.


사람들은 단풍으로 보러, 들꽃을 보러,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기 위해 산으로, 오름으로, 들로, 올레길로 가을의 하루는 금세 저물어 간다.


옛날 먹고 살기가 빡빡했을 때는 생각도 못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 밥 먹여주고 들꽃들이 돈을 벌어 준다냐 하면서 우리의 옛날은 주변을 돌아 볼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보내왔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세파에 찌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길가에서, 들에서 누가 봐주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들꽃들에도 관심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먹고 살기가 수월해져 가니 마음의 여우가 생겨서 들꽃들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동안 아무 쓸모없게 생각하고 하찮게 생각을 했던 잡초가 아름다운 들꽃으로 승화를 하기 시작했다.


천덕꾸러기 잡초들이 아름다운 들꽃으로 승화를 하여 우리 맘속에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들꽃은 흔하디흔한 꽃이다. 라고 생각을 했던 시절 잡초 중에서 상급 잡초로 취급을 받던 식물이 있다.
소도 먹지 않는 쓸데없는 풀이 꽃송이만 다닥다닥 하늘을 향해 달고 있는 식물이다.


개여뀌다.
개여뀌는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여뀌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뀌는 작은 열매가 엮어져 있는 형상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추청하고 있다.
‘개’는 원본에 비해서 질이 떨어짐을 나타내는 식물의 이름 앞에 붙인다.


개머리, 개다래, 개복숭아, 개살구, 개망초, 개맥문동, 개머위, 개모시풀, 개박하, 개병풍, 개복수초, 개비름, 개사철쑥, 개쉽싸리, 개쑥갓, 개잠자리난초, 개제비란...........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길가, 빈터, 논, 밭, 연못가 등 습지에 무리지어서 자란다.
꽃은 7~9월에 붉은 자줏빛과 흰빛으로 섞여 피는데 가지 끝에 수상 꽃차례를 닮은 꽃차례를 이루며 많은 꽃이 달리는데 모두 양성화이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로 깊이 갈라지며 8개의 수술과 3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창 모양으로 양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뒷면 맥 위에는 털이 나 있고 잎자루는 짧으며 잎처럼 생긴 턱잎은 통 모양이고 가장자리에는 수염 털이 나 있다.


줄기는 50cm 정도 자라며 털이 없고 밑 부분이 비스듬히 자라면서 땅에 닿으면 뿌리가 내리며 가지가 뻗어 곧게 자라므로 때로는 모여나기 한 것처럼 보이고 적자색이 돈다.
열매는 암갈색이고 달걀모양이며 세모지고 꽃받침에 싸여 있다.

 

※ 옛날에 개울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여뀌 잎과 줄기를 짓이겨 물고기를 잡았는데 여뀌가 가진 매운맛이 물고기를 잡는 데 쓰인 것이다.


여뀌를 이용한 물고기 잡이는 굶주린 시절에는 하루 일과 중에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다.
개여뀌가 여뀌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신맛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는데 이용을 못하는 개여뀌는 여뀌만 못하다고 했다.


하천과 습지에 여뀌가 즐비한 것은 여뀌에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저분한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식물마저 더러운 것은 아니다.


※ 개여뀌는 1910년경 미국 동북부 필라델피아 지역으로 귀화를 해 갔으며 지금은 미국 온대지역에서 흔하게 자라고 있는 식물이 되었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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