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선개불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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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선개불알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8.21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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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선개불알풀

 

식물의 이름은 누가 언제 어떻게 지어 졌을까?

식물의 이름 중에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이 있다.


식물학자가 식물의 특징이나 모양, 생태 , 냄새 등에 따라서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식물이 발견된 지명을 식물의 이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학에 기여를 한 사람의 이름으로 나중에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서식물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약재로 사용하는 식물들은 약재의 특성에 따라서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저러나 식물의 이름은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사람들이 식물의 이름을 붙여 놓고 식물의 이름만 가지고 그 식물은 호감이 가는 식물, 저 식물은 비호감인 식물로 사람 나름대로 구별을 한다.

 

식물이 이름이 어떻게 불리 운다고 그 식물이 특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식물 스스로의 생태대로 싹을 틔우고 잎이 나며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며 열매를 맺고 죽거나 마른 잎은 단풍으로 떨궈내기도 한다.


식물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워지든지 간에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들이 잎에 회자 되면서 전수되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선개불알풀은 우연히 마주친 식물이다.
봄이라고는 하나 찬 냉기가 가시지 않은 3월 초순경.


운동으로 해안가에 있는 가까운 오름을 찾았다.
오름을 올라 사방의 경치를 보면서도 황량하고 누렇게 변한 풀밭을 살피면서 오름을 올랐다.


오름 중턱에 다 달았을 때 바닷바람이 막아진 조그마한 도랑에 뭔가 길쭉길쭉하게 나온 조그마한 식물이 눈에 들어 왔다.

 

소나무 말고는 누런 모습이 오름 전체를 덮었는데 파릇파릇한 기운을 보니 호기심이 발동을 한다.
이게 뭐지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개불알풀과는 비슷하나 꽃모양이나 꽃 핀 자리가 다르다.
자동차에 가서 카메라를 꺼내 와서 접사렌즈로 들이 대었다.


개불알풀이 맞다.

길쭉하게 뻗은 줄기 끝에 조그마한 잎들이 나 있고 그 곳에 한 송이 청자색 꽃이 일찍 나와서인지 추워서인지 수줍어서인지는 모르나 잔뜩 움츠리고 있다.


너무 추운 날 꽃이 나와 추울 것 같아서 입김을 호호 불어 주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개불알풀 종류데 개불알풀과도 다르고 큰개불알풀과도 꽃이 다르고 줄기도 모두 다르다.


다른 개불알풀들은 땅위를 기면서 꽃대가 위로 올라가는데 이 아인 꽃대가 하늘을 향해서 올라만 간다.
너 이름이 뭐니 하고 묻고 싶어진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선개불알풀이라고 한다.

 

선개불알풀.
선개불알풀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한두해살이 풀이다.


개불알풀은 열매 모양이 개의 성기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선개불알풀은 큰개불알풀에 비해서 줄기가 곧게 선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선지금, 선봄까치꽃, 개불알꽃, 선조롱박이라고 불리 운다.
유라시아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꽃자루가 매우 짧아 포엽(싹을 싸고 있는 편평한 잎)속에서 꽃이 핀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길가나 풀밭에서 잘 자란다.


꽃은 3-5월에 피고 포엽의 겨드랑이에서 청자색 꽃이 1개씩 달린다.
꽃자루는 짧거나 없고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진다.


아랫부분 잎은 마주나고 윗부분 잎은 어긋나며 잎 양면에는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줄기는 바로 자라고 짧은 털이 있으며 키는 10cm정도 자라고 작은 편이다
열매는 7~8월에 익고 납작한 편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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