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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색깔이 다른 이유, 그리고 그의 의미는 ?
icon 조희래
icon 2010-04-26 1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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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색깔이 다른 이유, 그리고 그의 의미는 ?

흙은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유치원의 그리기 시간에 선생님은 나무, 집, 사람 등의 특정사물 외의 “넓은 공간에는 흙색을 칠 하세요” 하면 애들은 그림바탕을 갈색으로 칠한다. 따라서 우리는 “흙”과 “땅”의 색을 황갈색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열대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흙색을 칠 하세요” 하면 새빨간 칠을 할 것이다. 깜짝 놀라 “흙색은 황갈색으로 해야 되요” 하면, “우리 선생님은 엉터리인가 봐” 하고 모두들 웃어 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애들이 맞기 때문이다.

흙의 색을 잘 구별하면, 여러 가지의 흙 성질을 짐작할 수 있고, 현장에서 쉽게 구별할 수도 있으므로, 흙의 종류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흙의 종류를 나누던 초기에는 흙색을 나타내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었다. “쵸코렛빛 붉은 색”, “쇠녹빛 붉은 색”, “장미빛 붉은색 ”, “우유빛 흰색 등등으로 나타내었다. 우유 빛 흰색의 흙은 어디에 있는가? 비가 적게 오는 반 건조지대에 가면 증발량이 강수량보다도 훨씬 많다. 이렇게 되면 풍화되면서 나온 석회성분이 모세관을 따라 표면 쪽으로 올라와 물만 날아가고 석회는 남아서 점차 층을 이룬다. 이 석회층이 우유빛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토도 흰색이다. 고령토는 철분이 거의 없는 석회장석이 깊이 풍화된 결과이다.

이와 같이 흙의 색을 결정짓는 성분은 철이나 석회, 유기물 등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분이다. 철분은 산화되어 있으면 붉은 색, 약간 습하면 황색, 더욱 과습하여 환원이 강하게 일어나면 암회색을 띄는 경우가 있다. 시궁창 바닥에서와 같이 환원이 심한 상태에서 검은 색을 띠는 것도 철분이다. 흙의 색이 달라지면 그곳에 사는 사람의 피부색이나 생활방식도 달라진다. 먹거리도 달라지며, 문화도 달라지는 등 우리의 삶은 흙과 매우 밀접한관계가 있음은 흥미로운 일이다.

자료작성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농학박사 손연규
☏ 031-290-0338
2010-04-26 18: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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