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을 잘 활용하는 일이야말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안성맞춤이지요. 빗물은 대체용수로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김진호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환경부)는 “저수지 물은 동력을 이용해야 하나 빗물은 자연의 힘을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없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도 부합된다”며 “농업에 염소 처리된 수돗물보다는 빗물을 활용하는 것이 작물에도 더 유용할 것”이라며 농업에 빗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저수지 물과 지하수를 공짜로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의 가치를 덜 느낄 수 있지요. 그러나 수자원, 특히 지하수는 무한하지도 않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현세대에서 다 사용하기보다는 아끼고, 그냥 흘려버리는 빗물을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김연구사는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고, 대부분 흘려보내기 때문에 물 관리가 어렵다. 게다가 농경지 면적도 계속 줄면서 아까운 빗물을 버리고 있다”며 “우선 조상들이 가뭄에 대비해 농촌마을 곳곳에 만들어 놓은 작은 못인 ‘둠벙’을 논 옆에 설치해 빗물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