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국내의 시설재배지는 그 규모가 커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연중 작물을 재배함에 따라 토양에 준 비료 중 작물이 흡수이용하고 남는 일부의 비료성분은 지속적으로 쌓여서 양분집적현상을 가져온다. 이때 토양에 남아있는 비료성분은 염의 형태로 집적하게 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양분함량이 높은 가축분뇨로 만들어진 퇴비를 과다 투입할 경우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듯 토양에 남아 있는 비료성분은 작물의 양분으로 재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킬레이트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킬레이트제란 꽃게의 집게발처럼 다른 양이온과 고리구조의 형태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DTPA, EDTA와 같이 인위적으로 합성한 킬레이트제와 볏짚과 같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천연킬레이트제가 있다. 이들은 토양의 고정된 양분을 킬레이션(chelation)시켜 양분의 유효도를 높이고 비료로 투입하는 양분의 고정화를 막으며, 알루미늄 성분과 같은 금속이온들의 작물 독성을 감소시켜 준다. 또한 양분이 유실되는 것을 막으며 식물양분의 이동성도 높여준다.
따라서 킬레이트제를 염류집적이 심한 토양에 처리할 경우 칼슘, 마그네슘, 철, 구리, 망간, 아연과 같은 양분을 식물이 잘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된다. 규산과 인산성분도 작물이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염류가 과다집적된 일부의 시설재배지에서는 양분의 재활용 측면을 고려함과 동시에 양분이 농경지 밖으로 유출되는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킬레이트제의 활용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