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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는 토양수분과 매우 밀접...
icon 조희래
icon 2011-01-19 11: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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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의 옛 수도 리오데자네이루 근처에서 큰 산사태가 발생하여 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야기시켰다. 이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도 매해 산사태로 인한 심각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대형 산사태들이 전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산사태가 알고 보면 토양수분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오고 산에 나무가 없으면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산사태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과학적으로는 토양 내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기반이나 경사면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서 중력으로 흙, 암석 등을 한꺼번에 쏟아 내리는 현상이다.

현대 과학이 많이 발달하였지만 토양수분에 대한 역학적 관계를 정확히 구현하기가 힘들어서 산사태가 일어나는 현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 토양전문학술지에 독일과학자들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산사태를 관찰하여 산사태가 일어나는 수학적 모델링을 구현하였다. 물론 현실보다는 간단한 조건에서 가상 실험한 것이지만 이 모델에서 토양 공극과 수분과의 관계가 산사태의 주요요인으로 지목되었다. 비가 강하게 많이 오면 토양의 불투수층까지 비가 도달하고 거기서부터 위로 공극을 채워 올라오다가 지표 위까지 오면 토양 층 전체가 흘러내려오게 된다. 반면 토양이 두 개의 다른 층위로 구성되어있으면 강한 비가 내린 후에는 윗 층위 토양 공극만 물이 채워져서 윗 층만 내려오지만, 약하면서 지속적인 비가 오는 경우는 모든 층위를 끌고 내려오는 현상을 알 수 있었다.

산사태는 즉 토양 기반 내에 많은 물 양이 도달하여 토양 공극을 포화상태로 만드는 것을 방지하면 어느 정도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표토층에서 비를 최대한 많이 흡수하거나 (나무/식물 뿌리의 흡수, 유기물의 흡착 등등), 지표에 흐르는 비를 한곳에 흐르도록 모아 흘러내리도록 수로를 만들어주는 것 등이 있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 몇 가지 특징적인 사항들이 있다. 잘 젖지 않은 토양이 많이 젖어있거나, 길이나 도로 주변에 갑자기 금이 생기고 웅덩이가 생길 때, 토양을 기반에서 제거했을 때, 전봇대나 기둥 같은 건물이 기울어졌을 때, 갑자기 계곡물 수위가 낮아지거나 말라버렸을 때, 창문이나 문이 확연히 기울어져 아구가 잘 맞지 않을 때 등 산사태를 암시해주는 증상들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고 전문가에게 문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산사태가 주로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올 겨울 우리나라는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렸다. 이런 눈은 봄철 가뭄에 대비하여 토양수분을 많이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갑작스런 기온상승으로 눈이 녹아 토양에 수분을 과다 공급하면 봄철의 적은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산사태를 유발시킬 수 도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 뿐만 아니라 눈이 많이 온 경우 봄철에도 산사태에 대한 대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전현정 박사
Tel. ; 031-290-0336
2011-01-19 11:40:26
152.99.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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