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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모래 땅-어제와 오늘
icon 박찬원
icon 2010-03-02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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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모래 땅-어제와 오늘

모래흙은 주로 강변에 분포되어 있으며, 지형학적으로는 이들 흙이 분포된 곳을 자연제방이라 한다. 강이 범람될 때마다 모래를 덮어씌워 형성된 하성평탄지(河成平坦地)내에서는 약간 높은 지면을 형성하고 있다. 평야 안쪽으로 갈수록 표고가 약간씩 낮아지면서 모래함량도 감소하고 미사함량이 많아지다가 산 밑에서는 결국 점토질 흙으로 변한다. 여기를 배후습지(背後濕地)라 부른다. 이런 유형은 주로 큰 평야가 있는 곳에 분포한다. 모래 논은 물을 오래 참지 못하고 비료유실도 심하여 작물 수량이 식양질 계통의 비옥지보다 낮고, 병해충이나 생리장해도 잘 나타남으로 예전부터 논으로서의 가치는 낮게 생각하여왔다. 이와 같은 논은 야산의 진흙을 객토하여 점토함량을 높여주기도 하며, 비료도 여러 차례 나누어 주면서 농사를 짓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영구불변의 진리는 아니었다. 인간만사가 새옹지마인 것과 같이 어제의 음지가 오늘의 양지로 뒤바뀌었다. 심층에 있는 왕모래는 건축골재로 금값인지라 파내고도 논 면적은 그대로이며, 벼도 우량품종이 육성 보급되어 모래 논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규산질비료며, 석회고토비료 등의 토양개량제도 국가에서 보조지원하거나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화학비료도 유실이 적은 완효성 비료들이 개발되었다.

모래논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양지(陽地)되게 한 요인은 밭작물을 재배하면서부터 라고 생각된다. 남부지방의 일부지역에서는 벼 앞뒤그루로 감자 또는 마늘을 재배하는데 이들 작물의 소득이 벼를 재배하여 얻는 소득보다 많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 지역은 비닐하우스 적지인 곳이 많다. 모래 논은 대개 넓은 들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일조시간이 길고 강변에 위치하여 물이 흔할 뿐만 아니라 넓고 평탄하여 하우스 농사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너무 좋아만 할 일은 아니다. 언제 또 양지가 음지가 될지 누가 알랴!!!

자료작성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박찬원
☏ 031-290-0339
2010-03-02 15: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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