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

내 밭에 있는 자갈의 장, 단점 ?

경사지에 있는 밭은 강우에 의한 침식(浸蝕)때문에 표토에 자갈이 많은 경우가 흔하며, 일부 평지밭의 경우도 토심이 낮은 밭에서는 표층에 자갈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밭 토양 표층에 자갈이 섞여 있으면 농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와 관련하여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우선, 염려가 되는 단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로터리 작업시 자갈이 튕겨 불편을 주기도 하며, 자갈이 너무 많으면 작물을 정식할 때 불편하다. 일부의 경우는 농작업기의 고장 원인이 되며, 작업도구의 마모가 커지는 등 단점이 있을 수 있다. 아울러 자갈이 많아 투수력이 큰 밭에서는 강우기에는 양분이 하층으로 빨리 이동하여 작물재배에 불리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자갈이 표면을 덮을수록 비가와도 떼알이 덜 부서지게 되며, 투수를 좋게 하여 침식을 줄여준다. 또한 가뭄에는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도 준다. 흔히 자갈이 오줌을 누기 때문에 가뭄피해가 적다고 한다. 자갈이 오줌을 눌리야 없지만 햇볕에 노출된 흙은 바짝 말랐는데 자갈에 덮인 흙은 촉촉하여 그 모양을 보고 이르는 말이다. 즉 자갈의 표면 멀칭효과로 물 보전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자갈은 태양열도 많이 흡수하여 지온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눈이 녹을 때 자갈이 있는 밭과, 없는 밭의 차이를 한층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최근 자갈밭의 이러한 이점을 알고 과수원에는 자갈로 멀칭(?)하는 농가도 있다고 한다.
옛말에“자갈논을 팔아서라도”라는 말은 있어도“자갈밭을 팔아서라도”라는 말은 듣기 힘들다. 이는 자갈밭은 자갈논과 같이 천덕꾸러기가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 물을 담수하여 농사를 지어야하는 논에서는 자갈이 많으면 물이 너무 잘 빠져서 물소모량이 많고, 동시에 양분이 용탈되어 작물 생산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는 등 단점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논과 밭의 표층 흙에 자갈이 섞여 있다는 것은 토양을 이용하는 형태별로 의미 차이가 있는 흥미로운 일이다.

자료제공 :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관리과 한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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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21: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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