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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상재해가 아니라도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 '날씨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한 꿈을 가져본다. 우리나라에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일부 해안지방을 빼고는, 강수(降水)가 적다. 그 때문에 해마다 먹을 물과 겨울농사에 필요한 물이 모자라는 곳이 여기저기에 나타난다. 이럴 때 비나 눈을 마음대로 내리게 할 수 있는 기술은 없을까? 기상조절의 한 방법으로 시도한 '인공강우(人工降雨)' 또는 '인공증설(人工增雪)'은 1946년 이래 꾸준히 실용화 개발에 힘써오고 있다. 인공으로 어떤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거나 내리지 못하게 조절하려면 '구름씨(cloud seed)'를 사용해야 한다. 구름씨에는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액화이산화탄소), 액화프로판가스가 있고, 소금과 같은 흡습성 물질도 있다. 이들 구름씨를 구름에 뿌리면 바로 빙정핵(氷晶核)으로 작용하여 얼음 결정체를 만든다. 그러면 비나 눈이 내리게 된다. 요오드화은은 얼음과 같은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구름에서 얼음을 만드는 알갱이로 작용한다. 그리고 드라이아이스나 액화프로판가스는 그것들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바로 빙정핵을 형성한다. 이들 구름씨는 비행기를 이용하여 비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구름에 다가가 뿌리거나, 지상에서 로켓포에 실어 구름으로 쏘아 올려 뿌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때 식장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한 것은 인공강우조절의 성공적인 본보기다. 비구름이 베이징 외곽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구름씨를 뿌려서 엉뚱한 곳으로 '도둑비'를 유도한 것이다. 그 결과 베이징의 올림픽 개회식장 하늘은 청명하게 되었다. 러시아에서는 이러한 용도로 동원하는 인공강수조절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해마다 겨울이면 모스크바에 엄청나게 내리는 눈 문제를 해결하기위하여 '인공증설' 기술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스크바에 내릴 눈을 그 도시의 외곽에 '도둑눈'으로 내리게 함으로써 적설로 인한 도시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계획이라고 한다. 2008년에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긴 겨울 동안 먹을 물조차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이럴 때 인공증설 기술의 동원은 매우 바람직한 대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가뭄 대책으로 인공강우, 겨울가뭄 대책으로 인공증설에 대한 기술과 아울러 공항 또는 도로에 안개를 걷어내는 기술을 확립해나가고 있어 곧 실용화될 전망이다. 농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리피해방지와 같은 몇 가지 조절방법도 훌륭한 기상조절기술에 속한다. 문의: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노기안실장(031-29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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