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돈(서귀포시 자치경찰대 교통생활안전팀 순경)
한라산에 해발600m~800m 국유림 일대를 한 바퀴 도는 “한라산 둘레길“일부가 개설되어 지난 29일 개통식을 열고 탐방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이는 환상의 숲 한라산 곶자왈을 좀 더 가까이 다양한 방면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반면 완벽하게 정비되지 않은 채 한라산 코스를 개방함으로서 관광객 및 불법채취자들의 한라산 무단출입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
심하게 훼손된 등산로의 자연복원력 효과를 높이고 비등산로를 이용한 무단출입으로 인한 자연훼손 및 산불피해, 조난사고 등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한라산 국립공원 내 출입제한구역을 지정하고,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인력난으로 인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라산 국립공원은 50여명의 공원관리직원들 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자치경찰과 공원관리소 직원들이 협조하여 무단출입, 자생식물 채취 등에 대해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이 인원만으로 국립공원 내 순찰 및 단속에 한계가 있다. 이번 5월달에만 서귀포 자치경찰대에서 적발한 무단입산자는 무려 20명 정도이며,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점점 단속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로 증가하고 있는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서 인력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상주하는 공원 관리자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자치경찰을 증원하여 효과적인 단속을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무단출입, 꽃 꺾는 행위, 돌 채취 등 수많은 위법행위들을 사소하게 생각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일들이 버젓이 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라산은 한사람의 소유도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자기 집 정원을 물주고 가꾸듯이 한라산을 우리 모두의 정원으로 생각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꾸준히 가꾼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우뚝 솟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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