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2019년 첫 전시 민정기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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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2019년 첫 전시 민정기의 개인전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12.2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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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b.1949)
<묵안리 장수대>
2007
캔버스에 유채
211.5 x 24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2019년의 첫 전시로 1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민정기의 개인전 《Min Joung-Ki》를 K2에서 개최한다.

1980년대 ‘현실과 발언’의 동인이었던 민정기는 이발소에 걸려 있는 통속적인 풍경화나 풍속화에서 나타나는 화풍, 이른바 ‘이발소 그림’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회 모순을 풍자했다. 이후 도심 곳곳을 답사하며 지리학적·인문학적으로 성찰한 풍경을 유화물감으로 그린 도시 풍경 회화 연작 발표를 이어왔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특정 장소가 가진 고유의 역사성과 의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변화한 것들을 일종의 지도처럼 펼쳐놓은 민정기의 풍경 회화 25여 점을 선보인다.

한편 올해 4월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작가의 <북한산>(2007) 작품을 배경으로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민정기의 독자적인 화풍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b.1961, b.1969)
<Queer Round Bar (TBC)>
2018
Corian, MDF, stainless steel, beer taps, stools
159.5 (h) x Ø 220 cm
 
<bottle shelf (TBC)>
2018
Corian, glass, Plexiglass, LED, aluminium, stainless steel
120.6 x 180.6 x 17 cm
 
Courtesy of the artists and Kukje Gallery
사진: Elmar Vestner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어 국제갤러리는 북유럽 출신의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개인전을 3월 21일부터 4월 28일까지 K2, K3에서 개최한다.

1995년부터 베를린을 거점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엘름그린(Michael Elmgreen)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 드라그셋(Ingar Dragset)은 사실적인 조각을 비롯해 퍼포먼스, 디자인, 건축, 연극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2015년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열린 개인전 《천 개의 플라토 공항》 이후 국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국제갤러리 개인전에서는 일상에 존재하는 규칙과 구조에 대한 작가의 풍자적 해석을 담은 대형 설치 작업과 아스팔트 회화를 포함한 2018-2019년 신작 15여 점을 선보인다.

동시에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2019 아트 바젤 홍콩’의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터에서도 작가의 신작 프로젝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우고 론디노네(b.1964)
<the sun>
2017
Gilded bronze
Ø 500 x 65 cm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설치전경, 2017-2018
Courtesy of studio rondinone
사진: Tadzi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5월에는 탁월한 조형 감각을 가진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개인전을 16일부터 K2, K3에서 개최한다. 2015년 국제갤러리 개인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은 1990년대부터 자연 현상과의 시적 교감에서 영감을 찾으며 주목 받아온 작가의 주요 조각 연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의 황량한 사막을 시작으로 미국 마이애미 배스 미술관, 영국 테이트 리버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세계 전역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대형 돌조각 연작에서 파생된 일련의 작업군 ‘stone mountains’를 필두로,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의 물고기 브론즈 조각 50여 개로 구성된 설치작 <primordial>(2016)이 K2에서, 2017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아폴로 연못’ 앞에 설치되어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5 m의 거대한 원형 조각 <the sun>(2017)이 K3에서 공개된다.  

하종현(b.1935)
<Conjunction 17-302>
2017
Oil on hemp cloth
291 x 218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아울러 국제갤러리 최초의 분점으로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F1963에 개관한 국제갤러리 부산은 2019년 상반기 전시로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의 개인전을 5월에 개최한다. 즉흥적인 추상예술 경향인 앵포르멜 미술에서 출발해 전위적 미술가 그룹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결성, 끊임없는 실험으로 올이 굵은 마대 캔버스 뒷면에 물감을 밀어 넣은 대표작 '접합'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해 온 하종현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하종현은 2008년, 2016년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02년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부산과의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하종현은 현재 중국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초의 한국 추상미술 전시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3월 2일 폐막)에 참여해 대규모 회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하반기 전시로는 독특한 회화적 세계를 구축한 문성식의 2011년 이후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에 참여한 최연소 작가로 유명세를 떨친 문성식은 자신의 기억과 경험들, 주변의 풍경을 다소 고집스러워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고 섬세한 필치로 묘사해왔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사들이 세필이라는 극도로 세심한 방식으로 표현되는 문성식의 작업은 우리가 늘 지나치는 보편적인 풍경에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감각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뉴월의 넝쿨장미, 특히 사람이나 곤충이 꽃에 이끌리는 이 근원적 '당김'에 관심을 갖고 시작한 <장미> 연작을 새로 선보인다.

자연의 섭리에 대한 명상인 이 연작은 동양화(매화)의 구도를 차용하는 동시에 벽화의 질감을 표방하는 현대적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시공간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3일에는 개념적이고도 풍부한 조형언어를 창출해 온 조각가 양혜규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업해 온 작가의 첫 갤러리 전시로 사동 30번지(2006), 아트선재센터(2010), 삼성미술관 리움(2015)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국내 개인전이다.

양혜규는 다양한 문화인류적 테두리 안의 역사와 문화, 산업에 대한 관심과 고찰을 발로로 이를 현대로 소환하고 이어내는 고유한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국제갤러리 개인전에서는 놋쇠, 니켈로 도금한 방울(<소리 나는 조각>(2013년 이후))과 빨래 건조대의 다각적 형태(<비非-접힐 수 없는 것들>(2006 년 이후))를 주요하게 사용한 기존 작품 유형을 통합하고 변주시킨 새로운 조각 연작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나 플라스틱 끈, 문살 등의 다채로운 매체를 사용한 조각, 설치, 평면 작업을 통해 복합적이고도 총체적인 양혜규의 작업세계를 펼쳐낼 예정이다.
 

또한 국제갤러리는 2013년 《기울어진 각운들》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작가군을 형성하고 전시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취지의 기획전을 선보여왔다.

그 일환으로 2019년 기획전은 대만의 독립 큐레이터이자 여러 국제 예술위원회로 활동하는 루디 쳉(Rudy Tseng)을 초빙하여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를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오스카 무리조(Oscar Murillo)의 개인전 《Catalyst》를 2019년 1월 6일까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사진작가 구본창의 개인전 《Koo Bohnchang》을 2월 17일까지 부산점에서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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