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그동안 4‧3사건의 와중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영문도 모른채 사라져 그동안 시신을 거두지 못해 분묘도 마련하지 못한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영혼을 추모하게 됐다.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유족들의 한을 해원하고 또한 유족들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 짐으로써 4‧3특별법 제정 이후 가장 구체적인 유족 해원사업으로써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해 12월 착공하여 11개월 동안의 역사끝에 완공된 4‧3행방불명 희생자 표석 설치 사업은 12,194㎡(3,690평) 부지에 4‧3사건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 3,429기의 표석과 위령단 1기, 위원회별 위령비 6기가 세워졌다.
분향을 위한 대형 돌향로가 가운데 들어서 있으며, 이를 통한 서천꽃밭에서의 영면을 기원하는 예술적 표현이 돋보이는 위령단으로 제작됐다.
특히 행방불명된 지역 위원회의 위령비를 중심으로 행불 희생자의 표석이 세워짐으로써 저승에서의 형제애를 기원하고 있다.
제주, 경인, 영남, 호남, 대전, 예비검속 등 6기의 행불인 희생자의 위령비에는 행방불명되기 까지의 내력과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비문이 새겨졌다.
한편 4·3사건 당시 제주도민들의 행방불명 실태는 군법재판과, 일반재판에 의한 육지형무소에서의 행불과 한국전쟁시기의 예비검속 행불, 그리고 토벌대의 진압작전과 충돌과정에서 무수한 도민들이 제주의 들판에서 희생되었으나 시신을 찾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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