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 운전원 최종협상 결렬,'투쟁'선언
상태바
청소차 운전원 최종협상 결렬,'투쟁'선언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2.09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청소차운전원분회 임금 적정수준 조정 요구 거부

 

제주특별자치도가 각종 차별을 개선해 달라는 청소차 운전원들의 요구에 대해 '개선 불가' 방침을 내렸다.

공공운수노조 제주시청소차량운전회분회(이하 청소차운전원분회)는 9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제는 투쟁뿐이라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한편 청소차운전원분회는 그동안 종전 환경미화원 소속일 때와 비교해 연평균 임금격차가 적게는 700만원,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른다며 이를 적정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제주도는 지난 8일 진행된 최종 협상에서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밝혔던 △가족수당에서 부모 제외 △밥값.교통비차별 개선 불가 △임금협약 소급적용 불가 △청소행정 민간위탁 반대 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지난 2009년 5월1일자로 무기계약직 직종이 세분화되면서 종전 '환경미화원'에서 '운전원'으로 바꿨다.

이들은 노동의 강도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데, 임금은 3년전과 비교해 턱없이 낮게 조정됐다고 주장했다.

운전원과 미화원은 급식비는 3만 원, 교통비는 2만 원이 차이가 나며, 체력단련비는 미화원은 32여 만원을 받고 있지만 운전원들은 전혀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많은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며, 앞서 차이난 금액들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 하는 것이다.

또한, 같은 조건의 청소차운전원은 213만7453원이며, 미화원과 월 임금 차이는 70만6207원이다.

특히, 10년이 지나면 둘 사이의 임금 차이는 더욱 벌어지며, 부모를 모시고 배우자. 자녀 3명을 둔 미화원은 월 평균 382만6694원을 받고 있다. 반면 청소차운전원은 259만9176원으로 월 112만 여원을 덜 받는다.

이들은 행정당국이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전제아래, 양해를 구하는 선에서 그때그때 고비만 넘기고 보자는 안일함이 이 사태까지 왔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환경미화원'과 '청소차 운전원'의 노동의 강도에 있어 차이기 있기 때문에 임금 차등은 불가피하다는 행정당국의 논리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의 노동강도는 클린하우스로 인해 노동부분이 상당부분 개선된 반면, 청소차 운전원들의 강도는 더욱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전에는 청소차 한대가 운행하면 미화원들이 집앞마다 놓인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으로 인해 할 일이 무척 많았지만, 지금은 클린하우스 등으로 인해 '집중식 수거제'와 기계화가 이뤄지면서 미화원들의 노동강도는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것이다.

또한, "공영버스 운전자는 보험이라도 가입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차 운전원들은 그런 것도 없어 업무상 사고가 나면 개인이 책임지고 배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청소차운전원분회 김재형 분회장은 이날 최종교섭 결렬에 대해 "제주도와 청소차운전원분회의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 분회장은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아왔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조합원들에게 더 참아달라는 말을 할 수 없다"며 "그동안 짓밟힌 권리를 찾기 위해 이제 남은 것은 투쟁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소차운전원분회는 9일 결의대회에 앞서 제주시청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며, 제주시는 생활환경과 53명을 포함해 읍.면 16명, 동 28명 등 97명의 청소운전원을 운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72명이 노조에 가입한 상태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