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진홍가슴’ 한반도 경유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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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진홍가슴’ 한반도 경유 최초 확인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3.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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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철새연구센터, 붉은어깨도요, 신 이동경로 확인

 

붉은어깨도요

철새인 진홍가슴의 새로운 이동 경로를 최초로 확인하는 등 국내 철새 관련 연구에 새로운 성과가 도출됐다.


29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 위치한 철새연구센터가 철새에 부착된 가락지 확인을 통해 ‘붉은어깨도요’와 ‘진홍가슴’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진홍가슴은 인도, 동남아에서 월동한 후 4월께 우리나라를 지나 중국, 일본 북해도, 캄차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10월께 다시 우리나라를 거쳐 12월에 동남아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홍가슴은 철새의 한 종류로 국내에서 드물게 번식하거나 지나쳐 가는 나그네 새다.


특히, 진홍가슴은 이번 연구 결과, 기존ㅇ에 알려져 있던 캄차카나 북해도에서 번식하고 일본 혼슈, 규슈, 류큐 열도를 따라 이동하는 경로 외에도 한반도를 경유하는 새로운 이동경로가 있음이 최초로 밝혀졌다.
 

진홍가슴은 일본 북해도 네무로시에서 2011년 9월 27일 야마시나 조류연구소가 가락지를 부착했는데, 정확히 한 달 후인 10월 28일 흑산도 배낭기미 습지에서 발견됐다.


네무로시와 흑산도 간 1,900여㎞를 이동한 결과로 볼 때, 진홍가슴의 하루 이동거리는 약 63㎞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붉은어깨도요는 호주 서북부지역의 로벅만(Roebuck bay) 크랩크리크(Crab Creek) 해안에서 도요·물떼새 연구단체(AWSG)가 2006년 12월 표식용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 보낸 것이 2011년 4월 5,800여km 떨어진 전남 흑산도 배낭기미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번 연구결과, 일반적 이론으로 굳어져 있던 붉은어깨도요의 이동경로가 실제 확인된 것.


붉은어깨도요는 큰 무리를 지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 새로, 연구 결과 동남아, 호주에서 월동한 후 4~5월께 우리나라를 지나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을 하고 9~10월께 다시 우리나라를 거쳐 11월에 호주나 동남아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을 확인했다.

진홍가슴


특히, 이번에 관찰된 붉은어깨도요는 호주에서 가락지 부착당시 그 해 태어난 어린 새(2006년생)였는데 철새연구센터에서 발견될 때는 6년생 성조였다.


이로 미루어 자연 상태에서의 기대수명이 최소 6년 이상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국립공원연구원 채희영 박사는 “철새들은 번식을 위해 국가 간 이동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국제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번에 실시된 연구는 이중 가장 기본적인 각 국가별로 일자와 위치가 기록된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 보내고 다른 나라에서 그것을 확인해 주는 방식으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립공원연구원 소속의 철새연구센터는 2006년 이후 홍도와 흑산도에서 총 212종 26,996마리의 철새에 가락지를 부착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철새 가락지 부착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이어 “우리나라는 철새연구를 위해 매년 5천여 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지만 주변 국가에서는 20만 마리에 부착하고 있다”며 “가락지를 부착한 철새를 재발견한 확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이동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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