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8억여 원 확보
상태바
제주도, 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8억여 원 확보
  • 김태홍
  • 승인 2021.03.12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사건 당시 학살되어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7개소에 대해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과 유전자 감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올해 신규로 국비 8억 7천만원을 확보, 지난 2월 제주4·3평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 사업추진을 위한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의 계약도 마쳤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가 지난해 4·3희생자 유해를 찾기위해 기초조사를 실시(도비 9천만원) 7개소의 발굴 후보지를 선정한 데 따른 실행성격을 띤 시굴사업이다.

대상은 표선면 가시리, 색달동 2곳, 영남동, 노형동, 상예동, 시오름 등이다.

4·3사건 당시 희생되어 행방불명자로 심의․결정된 희생자는 현재까지 3,631명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화북동, 제주공항, 도두동, 선흘리, 태흥리, 북촌리, 구억리 등지에서 405구의 유해발굴이 이뤄졌다.

이번에 유해발굴 사업이 진행될 곳은 4·3사건 당시 일가족이 학살되어 유해가 암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언과 제보가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유해발굴 기대가 높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유해발굴 사업을 마치고 발굴 결과 수습된 유해에 대해서는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채취를 거쳐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한 후 유족이 확인되고 유족요청이 있을 경우 발굴유해를 인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유해발굴사업 외에 기존에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그동안 채혈된 유가족의 혈액을 가지고 감식을 추진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272구의 희생자에 대해 향상된 유전자 감식을 통해 1구라도 더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까지 발굴된 40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133구의 신원이 확인, 올해에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방식으로 유전자 감식 확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가족 찾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주시, 서귀포시 각 한 곳의 의료기관을 지정, 유가족 채혈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지정병원은 이달 말경 선정되며 채혈은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송종식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앞으로도 증언과 제보접수를 확대하여 유해 발굴대상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미처 찾지 못한 4·3희생자의 유해발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유가족 채혈도 확대해 4·3희생자 신원확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