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작가 개인전 ‘2022 생산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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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작가 개인전 ‘2022 생산된 풍경.’
  • 김태홍
  • 승인 2022.07.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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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작가의 ‘2022 생산된 풍경’ 전시가 1일부터 7월 11일 까지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현대미술관 내 아트카페 '도이'에서 열린다.

김진수 작가는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제주도의 자연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작가는 생산된 풍경 시리즈로 디지털 산수화 장르를 개척 중이고, 한국의 전통 채색화를 계승하는 수묵채색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산수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며, 수묵채색화 작품도 일부 전시된다.

‘당신은 그 곳에 있었습니다. (You were there.)’라는 서정적인 제목의 김진수 작가 작품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제주도의 자연을 그린 것이다. 무심코 바라보던 제주도의 풍경은 작가의 사고와 행위를 통해 또 다른 생명력을 갖는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다가온다.

푸른 숲과 오름이 있는 제주도의 풍경을 붉은 빛으로 표현한 작품 앞에 서면 일렁이는 파도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과 꿈 속의 풍경이 그 안에 있다. 나의 모습이 있고 친구의 모습이 있다.

또 다른 푸른 숲을 보면 그 안에는 지구인, 외계인 등 눈에 보이는 사물과 혹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것이 있다. 여기 등장하는 ‘그것’이 김진수 작가가 이야기하는 ‘당신’이다.

또한, 요즘 우리는 흔히 핸드폰을 들고 여기저기 순간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는다. 그 사진들은 계속된 저장에 밀려 어느 순간 데이터의 홍수 속으로 사라진다.

김진수 작가의 디지털 산수화는 이러한 우리의 습관, 현대인의 일상을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과 시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새롭게 탐구하고 재창조해 디지털 산수화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그의 디지털 산수화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앙코르와트의 어느 사원이 눈에 보일 수 있고, 화려한 치장을 한 로봇 태권브이도 만날 수 있다. 어떤 작품에서는 두 눈을 번갈아 꿈벅이는 숲 속의 부엉이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상상은 관람객의 상상력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의 모든 창조적인 활동의 결과는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집 밥상을 차리는 엄마의 손에서, 이름 모를 식당에서 반찬을 내어주는 삼촌의 손에서 예술은 항상 우리 삶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죠. 일상이 예술이 되는 경험을 주워 담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예술을 생산하는 생산자인 셈이죠. 그래서 생산된 풍경이라는 디지털 산수화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머리와 손을 통해 다시 창조된 디지털 산수화는 2019년 호주에서 개인전을 할 때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제 작업은 매우 현대적인 이미지이고 다분히 서양적 사고에서 발현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동양적인 사고와 사상이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건 보는 사람의 몫이라고 말해주었어요. ” 디지털 산수화가 무엇이며, 작가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김진수 작가의 대답이다.

오랜만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벗어나서 되찾은 일상을 서정적인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통해 즐거운 경험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이다.

김진수 작가는 제41회, 43회 제주미술대전 대상을 수상, 2019년 호주 타즈매니아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 호주, 이탈리아 등지에서 다양한 형식의 단체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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