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낚시꾼과 올레꾼들에 인기 높은 추자도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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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낚시꾼과 올레꾼들에 인기 높은 추자도의 명과 암..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09.30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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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항 20년 전에 비해 크기가 반 토막으로 줄었고 길은 크게 넓혀.. 매립 지속은 이해난

 

 

 

추자도지역은 다양한 어족과 풍부한 어장을 갖춘 해양자원의 보고이자 청정한 해양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바다낚시의 천국이라고 알려진 섬이다.

배를 타고 무인도까지 나가지 않아도 섬을 둘러싼 모든 갯바위가 다 낚시 포인트이므로 계절을 불문하고 낚시꾼들이 넘쳐난다.

섬 어디를 가나 참돔, 농어, 우럭, 감성돔 등 고급 어종이 넘쳐나고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최고의 손맛' 이라는 감성돔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므로 추자도는 전국에서 겨울 낚시로 가장 유명한 섬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추자도는 한반도 남서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섬으로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橫干島), 추포도(秋浦島) 등 4개의 유인도 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상추자도(1.5㎢)와 하추자도(3.5㎢)는 비교적 면적이 큰 편이나 나머지 섬들은 면적이 1㎢ 미만이 아주 작은 섬들이다.

2021년 6월 현재 추자면에 등록된 주민등록 인구(외국인제외)는 973세대 1,677명(남: 874명, 여: 752명)이고 추자면에는 6개리 44개반 9개 자연마을이 있다.

 

 

 

추자도의 경지면적은 밭 169.5ha, 논 2.7ha에 불과하여 부족한 식량이나 채소 등은 타지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경지면적이 좁고 농사로 걷어드리는 수확량이 적어서인지 추자도에는 수협은 있지만 농협이 없는 섬으로 수산업이 주업이며 특히 멸치잡이로 유명한 섬이다.

상추자도 대서리(大西里)와 하추자도 신양리에 항만이 건설되어 있고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대교(楸子大橋)가 가설되어 있다.

연륙교통으로는 제주~해남 우수영, 제주~진도 팽목항, 제주~완도 간의 정기여객선이 매일 3차례왕복 기항(寄港)을 한다.

추자면내에는 하추자도에 중학교 1개교, 상추자도에 초등학교 1개교, 하추자도에 초등학교 분교장 1개교가 있다.

추자도에 있는 문화재로는 사수도 해조류(흑비둘기, 슴새) 번식지(천연기념물 333), 최영장군사당(崔瑩將軍祠堂:제주기념물 11), 추자처사각(楸子處士閣:제주유형문화재)이 있다.

해조류(흑비둘기,슴새)번식지인 추자도 부속도서인 사수도는 상록활엽수림이 우거져 하늘을 가릴 정도인데 이곳 숲에는 흑비둘기가 살고 땅에는 슴새가 구멍을 파서 둥우리를 마련하며 섬개개비들도 산다.

사수도는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333호 사수도 해조류(흑비둘기, 슴새)번식지로 지정되어 국가적으로 보호를 하고 있다.

 

 

최영장군 사당은 국토 수호신적인 의미에서 세워졌다는 설과 함께 최영장군이 추자주민들에게 어망을 만들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그 은의를 생각하여 사당을 짓고 모시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최영장군 사당은 제주도 기념물 제 1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사당입구 남동쪽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 옆에는 '최영사당금표'가 세워져 있고 이 비의 앞면에는 '신묘금지비'라 음각되어 있다.

사당 안에는 '조국도통대장최영장군' 이라는 신위가 안치되어 있다.

추자처사각(楸子處士閣:제주유형문화재)은 박씨 문중 후손들의 염도 선조인 박인택의 은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한 사당으로 박씨 후손들이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추자섬은(추자면사무소 자료에서 발췌)

1271년 추자도가 삼별초의 난 때 설촌

1273년 김방경과 몽고 연합군 후풍(後風)후 후풍도라 명명

1374년 최영장군의 후풍후 어망편법 전수

1821년 전라남도 영암군에 귀속

1881년 제주목에 편입, 별장제 실시

1891년 전라남도 영암군에 재 편입, 상ㆍ하추자 양면 설치

1896년 제주목에 편입, 같은 해 전라남도 완도군 재 편입

1914년 제주도(島)에 귀속, 추자면으로 개칭

1946년 8월1일 제주도(道)제 실시로 북제주군에 귀속

1988년 1월1일 신양리를 1리, 2리로 분리

2006년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제 실시로 제주시에 편입

 

 

 

추자면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대를 알 수가 없으나 서기 662년 신라의 문무왕 때와 백제시대 때 탐라가 신라와 백제에 예속되어 조공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제주에서 육지를 왕래하던 선박들이 해상의 중간지점인 추자도에서 풍파를 피하던 후풍지점으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고려 원종(元宗)11년 삼별초(三別抄)가 진도를 거쳐 탐라로 내려온 후 고려장수 김방경과 몽고의 흔도(炘都)가 이들을 치러오다(1273년) 추자도에서 후풍을 했는데 이때부터 섬의 이름을 후풍도라고 했다고 한다.

조선조 성종 때 편술한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8권 '제주목'편에 추자도 부분이 나오는 데 추자는 제주목의 북쪽 바다에 있는 섬으로 수참(水站)의 있다고 한다.

조선조 인조 때 김상헌(1570~1652)이 어사의 명을 받고 제주지방을 순행하면서 쓴 기행문인 〈남사록〉에 김상헌이 제주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다 바람을 만나 추자도의 당포(堂浦)(대서리포구)에서 3일간이나 후풍했던 기록과 함께 그 때 추자도를 돌아보면서 추자도의 지명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고 있다.

추자도에는 제주 올레길 18-1코스와 18-2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풍광이 빼어나기로 손꼽히는 추자도에 제주올레길이 2017년 18-1코스를 개설한 이후 5년 만인 올해 5월에 제주올레길 18-2 코스가 개설되었다.

 

 

추자도에 설치된 제주올레길 18-1코스는 추자면사무소를 출발하여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순효각, 추자처서각, 추자등대(또는 순효각, 용둠벙, 나바론절벽, 추자등대), 추자대교, 온달산길, 담수장길, 돈대산 정상, 학교가는 샛길, 예초리포구, 예초리 기정길, 황경환의 묘, 모잔아 해수욕장, 하추자도 신양항 코스이다.

새로 개설된 제주올레길 18-2코스는 하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하여 장작평사 몽돌해변, 석두리 맑은바당, 석두청산 정상, 졸복산, 대왕산 황금길, 목리슈퍼, 금파골 연리목, 추자대교, 추자도어민항일기념비, 추자도등대주차장, 추자면사무소 코스로 조성됐다.

추자도는 섬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바다에 떠 있는 첩첩산중, 겹겹이 보이는 섬 봉우리들이 올레길을 걸을 때는 섬을 걷는 것이 아니라 깊은 산중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다.

산봉우리 아래마다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올레길에 나서야 추자도의 숨은 풍광(추자 10경)들을 모두 볼 수 있다.

 

 

제주올레길 18-1코스에는 천주교 제주교구가 1999년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하추자도에 있는 황경한 묘소 주변 부지를 매입하여 소공원을 조성하고 성역화하여 천주교 성지순례 111코스로 지정하였는데 이곳에서는 갯바위에 세워진 눈물의 십자가도 조망할 수가 있다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딸인 정난주 마리아는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남편이 순교한 후 두살배기 아들 경한과 함께 제주도에 유배된다.

제주도로 오던 호송선이 잠시 추자도 예초리에 머물자 정난주는 아들을 죄인으로 키우고 싶지 않은 모정에서 뱃사공과 나졸들에게 부탁하여 아들의 이름과 출생일을 적은 후 아들을 예초리의 황새바위에 두고 떠났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 예초리 어부 오씨부부가 거두어 키운 황경한은 예초리 황씨 입도조가 되었다.

황경한의 후손들은 황씨는 오씨와 집안과 같다고 해서 지금까지 추자도에서는 혼인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섬 추자도에는 전국의 낚시꾼들과 올레꾼들이 찾아오므로 추자를 오가는 여객선과 추자섬의 민박들은 연중 호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추자항에는 어선은 안보이고 대부분 낚시꾼들을 안내하는 낚시배들뿐이다.

추자도에는 낚시꾼과 올레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민박이나 펜션 등 숙박 시설과 식당이나 편의점이 마을마다 있어서 추자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것 같았다.

그 반면에 추자주민들은 길거리에서 만나기가 쉽지가 않았다.

추자주민들이 사는 동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전국의 농어촌 실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지지역의 농어촌을 가 봐도 관광지 주변을 빼고는 동네가 온종일 조용하다.

추자도에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는 것은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간 탓도 있겠지만 연로한 주민들이 많아서인지 상, 하추자 모든 동네를 둘러봐도 아침, 저녁은 물론이고 대낮인데도 거리에 나온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으며 그 대신 마을이나 집 입구에는 젓갈을 담아 놓은 커다란 플라스틱 통들이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을 동네사람들을 대신해서 맞이하는 것처럼 보인다.

 

 

20여 년 전 추자도에 근무를 한 경험이 있어서 옛 추억에 대한 회상에 젖고 싶어서 추자를 찾았는데 10년 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 데 강산이 두 번 변할 즈음해서 찾은 추자도는 변해도 너무 변했다.

추자도가 변한 것은 분명 추자도가 발전을 했다는 말과 귀결되겠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점들도 눈에 들어온다.

어선들로 불야성을 이루던 추자도 항구의 밤은 불이 꺼져 너무나 고요했다.

대신 여객선이 정박하는 곳에 밤새도록 비치던 초 광력 서치라이트 10여개가 대낮까지도 켜져 있어서 눈에 거슬린다.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꼈고 있어서 에너지를 아끼려고 국가적으로나 국민 모두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추자도항은 예외인 것 같아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밤새 켜져 있는 서치라이트로 인해 항구 반대쪽인 영흥리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수면 방해를 분명 줄 것 같았으나 누구한 사람 그걸 끄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던지 무감각하게 켜 놓아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다.

밤낮으로 이곳에 초 광력 서치라이트를 대낮처럼 환하게 켜 놔도 매일 켜져 있어서 그런지 누구하나 왜 그걸 켜 놨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걸 끄려고도 하지 않은지 모두가 무심한 상태인 것 같았다.

추자도에 카훼리가 다니면서 자동차수가 기하급수로 불어난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불어났다는 것은 모두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여 더욱 효율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만큼 섬생활이 편해졌다는 말도 된다.

자동차 수가 불어나게 되면 자동차들이 다닐 수 있는 길도 그에 걸맞게 마련되어야 하고 넓혀져야 하며 포장도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20여 년 전에 비해서 추자도에는 길들이 매우 넓어졌고 포장도 잘되었으며 길바닥까지에도 안내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매우 보기가 좋았다.

그런데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 추자항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추자도 항구가 20 여 년 전에 비해서 크기가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항구 안을 매립하여 길을 넓혔고 그곳에 주차장이나 물양장을 만들었으며 문화 시설물들도 갖추느라고 그런 것 같았다.

넓혀진 큰길과 문화시설, 물양장, 주차장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도 계속해서 추자항 안은 매립을 하고 있었다.

매립할 만큼 매립한 것 같은데 왜 계속해서 매립을 하는지... 왜 꼭 매립을 해야 하는지를 알 길이 없다.

매립 한 후 어디에 쓸 목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항구 안을 매립한다는 것은 항구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을 할 때 항구안을 매립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항구를 매립을 할 돈이 추자주민들이 내는 돈으로 충당을 하는 돈은 아닐 테고 제주도나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을 할 때 국민들이 피땀어린 세금을 이처럼 무의미하게 써도 되는지 관계당국에 묻고 싶다.

만들어진 항구를 매워서 추자항을 지금보다 더 작은 항구로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를......

메우고 파괴한 자연은 다시는 원형대로 복구를 할 수 없다는 이치를 다 알만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 정도라면.....

제주도나 제주시,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는 차후에라도 이 일에 대한 감사를 할 계획인지 까지도.....

아름다운 추자를 연상하면서 찾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에 '러시아 · 우크라전쟁'으로 하루가 다르게 솟고 있는 고물가를 어떻게 버틸까하고 국민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세금이 줄줄 세는 걸 바라만 봐야 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통이 터지고 속이 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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