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遊於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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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遊於藝 ) .."
  • 고현준
  • 승인 2022.10.12 12: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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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흥사단 사묵회 창립전을 만들어준 로천 김대규 화백에 듣는다

 

로천 김대규 화백

 

 

제주흥사단 산하에 사묵회가 만들어져 지난 1년여 회원들이 갈고 닦은 사묵회창립전이 열리고 있다.

이들을 지도해 온 로천 김대규 화백(77세)은 그림과 판소리 공부만 지난 45년간 해 왔다고 한다.

연세에 비해 훨씬 젊어보이는 그의 얼굴은 그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끼게 한다.

사실 그는 매년 명상수행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미얀마에서 명상수도를 계속 해 온 도인이기도 하다.

특전사 소령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은둔하고 있는 구도자의 모습 그대로다.

그가 지난 1년여 제주흥사단 산하에 사묵회를 만들고 한국화를 그리겠다는 후학들을 지도해 왔다.

”이들은 지금은 많이 미숙하지만 5년후에는 프로가 될 것이고, 10년 후가 되면 자기의 세계를 가진 화가가 될 것“이라고 제자를 격려하는 그는 영락없이 제자를 무한 사랑하는 스승의 자태다.

김 화백은 ”삶이건 그림이건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찾는 참 삶의 모습이 그곳에는 있을까.. 현장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

 

다음은 로천 김대규 화백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 화백은 공자께서 말씀하신.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遊於藝 ) ."는 말씀 그대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 수묵화를 배운지 1년만에 전시회를 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 ..선생님이 대단한 건지 제자들이 대단한 건지 비결은..

“비결이 있을 수 없다. 예술에 왕도는 없다. 얼마나 열심히 하고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예술을 만드는 것이다. 그림공부는 처음에는 9명이 함께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품한 사람은 5명 밖에 안된다. 나머지 분들은 자신이 없어 하거나 중간에 쉬기도 해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사실 1년 만에 사군자를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해줄 일이다. 지금 이 시기는 칭찬도 받고 위로도 받고 격려도 받아야 할 때다. 발표회를 함으로써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도 된다. ”

 

-그림을 가르치면서 제일 강조한 내용은..

“차원높은 그런 얘기는 아니다. 그려 봐서 재미있으면 그게 최고다.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가 있고 희열을 느끼고 기쁨이 있으면 목적달성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늘 즐거워하기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제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기를 바라시는지..

“나는 모두 화가가 되기를 바란다. 이분들은 지금처럼만 하면 앞으로 3-4년 후에는 그야말로 프로패셔날한 능력을 갖게 될 것이고 아마 개인전도 열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더 노력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고 또 실현 가능한 일이다. ”

 

-제자들이 모두 그런 가능성을 보였나..

“모든 제자들이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다. 남은 길은 화가로써 프로가 되려는 목표를 갖는다면, 한 10년은 잡아야 한다.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그래야 자기 세계가 확립이 되고 자기만의 예술셰계를 개척할 수 있다. ”

 

-특별한 재능있는 제자를 발견했는지..

“처음 시작은 취미생활을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했다,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특별한 재능을 가진 제자가 이 가운데 있다. ”

제자들과 함께 한 김대규 화백
제자들과 함께 한 김대규 화백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한다면..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고 국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림만 전문적으로 그린 게 한 45년 정도 됐고 소리도 공부를 한지 45년이 됐다. 거의 동시에 그림과 판소리 공부 두 가지를 같이 시작했다. 판소리 완창은 2번 했다. 다섯마당 중에 눈대목 그걸 합쳐서 발표했다. 언젠가 다섯마당 완창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에는 언제 오셨는지..

“제주도에 온 지 20년 째다. 지금 서귀포에 살고 있고, 제자양성을 지난 20년 가까이 꾸준히 해 왔다. 제자도 많다. “

 

-앞으로 남은 계획은..

”지금처럼 사는 것이다. 제자들 기르고 공부 열심히 하고 예술에 노니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遊於藝 ) ."는 말씀 그대로 살려고 한다.

그 안에 모든 게 다 들어 있다. 생활도 들어있고 그야말로 예슬도 들어 있고 헛짓거리도 다 들어있다. “

 

-예술에서 노닐면 좋은 게 무엇인지..

”노니는 게 좋은 거란 즐거운 게 좋은 것이라는 말과 같다. 일단은 즐겁다는 것이다. 이 예술에 빠진 후로는 다른 것은 하고 싶은 일이 없었다. 40대부터 계속 그렇게 해 왔다“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것이 특별하다..

”특전사 출신이다. 현역으로는 소령으로 대대장까지 소위부터 소령까지 현역 11년을 군인으로 근무했다. 이후 행정사무관으로 국방부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16년을 근무해서 도합 27년간을 군대에서 생활했다.“

 

-판소리나 그림이 도와 연결이 되나..

”그렇다 영향이 있을 정도가 아니라 이를 좋아하면 이 안에서 도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추구하는 바 자기가 가려는 목적을 이루면서 도를 이루는 것인데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계속 이 작업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그런 날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열심히 할 뿐이다.“

 

-후학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뭘 하든지 인간들이 살아가는 방법중에서, 다들 성실하고 열심히 산다고는 한다.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이 있어야 하느냐고 한다면 명상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공부가 인간으로서 해야 할 단 한 가지의 공부다.

이 공부만 되면 그림공부나 노래공부는 안 해도 된다. 정말로 인간답게 살려면 명상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 나도 이 공부를 위해서 5년 동안 동안거를 계속 미얀마에서 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3년동안 가보지 못했지만 그 전에는 5년간 계속 다녔다. 그곳에서 내가 총각때부터 공부를 했던 명상을 발견했다. 지금도 명상공부는 매일 한다.

명상에 대한 계보를 만들어서 명상이 복잡해 졌지만 결국 명상은 하나다. 부처님이 한 명상이 원조다. 부처님이 수행했던 방법 그 공부는 조건이 없다. 인간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부다.

책도 있고 선생님도 많다. 인간의 궁극적인 공부가 명상이다. 명상공부를 하겠다는 사람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사묵회창립전을 축하하는 로천 김대규 화백의 작품

 

 

로천 김대규 화백에 대하여

 

-1987년 4월 제1회 개인전 광주 남도예술회관

-1989년 9월 미국 LA외 4개 주립대 초대전

-1991년 10월 중국 북경 염황례술회관 초대전

-1993년 12월 인도 델리국립대학 불화초대전

-2012년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 기획전시회 ‘로천 한반도 금수강산전. 세계자연유산센터 외 다수

 

저서

-1999년 시화첩 ’지금도 부르고 싶은 사랑가‘ 발행

-2016년 판소리 수궁가 사설집 발행

-2019년 산문집 ’로.에피소드‘ 발행

 

판소리 공연

-2009년 5월 (5바탕눈대목 150분) 제1회 로천 김대규 판소리감상회, 서귀포김정문화회관

-2010년 9월 (수궁가 완창 3시간) 제2회 로천 김대규 판소리감상회, 제주아트센터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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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2-10-13 10:33:58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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