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제주 사람들은 집집마다 찻방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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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제주 사람들은 집집마다 찻방을 갖고 있었다.."
  • 고현준
  • 승인 2022.10.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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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사, ‘불교전통문화 및 삼회향 놀이 및 제14회 전국다도회 수련법회 ..제주국제협의회 강법선 이사장 강연
제주국제협의회 강법선 이사장(월간 다도, 월간 난과생활 발행인)

 

 

“제주사람들은 집집마다 찻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집집마다 찻방을 가진 나라는 없습니다. 중국에도 없습니다. 중국에 가서 이런 얘기를 하면 세상에 그런 곳도 있느냐며 놀랍니다“

‘불교전통문화 및 삼회향 놀이 및 차 문화’ 행사가 지난 14-15일 1박2일간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대한불교 천태종 문강사(주지 인산 스님)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저녁 열린 전야제 겸 제14회 전국다도회 수련법회는 전국 각 사찰에서 차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전국 다도회 여성회원 200여명이 전국에서 함께 참석, 제주국제협의회 강법선 이사장(월간 다도, 월간 난과 생활 발행인)의 ‘생활 차문화’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삼양 출신이기도 한 강법선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제주도가 오래 전부터 차문화를 생활화 해 온 여러 사례와 함께 어릴 때 문강사가 생기기도 전에 이곳 원당봉으로 소풍을 와서 놀았던 추억을 소개하며 ”제주의 오름 중 오름 분화구에 물이 가득 차 연꽃까지 심어진 곳은 문강사 밖에 없다“며 ”그만큼 문강사가 있는 원당봉은 소중하고 중요한 곳“이라고 역설했다.

 

 

 

”더욱이 제주도의 찻방은 부엌과 마루 사이에 있고 이를 찻방 또는 챗방이라고 불렀다“며 ”여자 손님들은 집으로 들어갈 때 부엌으로 들어가 찻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고 이같이 부엌으로 손님이 들어가는 문화 또한 제주도가 유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찻방에 앉아 있으면 장독이 있는 부엌과 연결돼 마당도 보이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떡도 만드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소개했다.

강 이사장은 강연 말미에 생활다도에 대한 얘기 중 ”차잎 하나라도 하늘이 주신 선물로 여겨 소홀히 하면 안된다“며 ”차잎으로 세 개를 따서 하나의 잎에만 예쁘다 예쁘다하고 얘기해 줬더니 뿌리가 없는 잎이 한달 이상 파릇파릇하게 살아있었다“는 미국에서 연구했던 내용으로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농사의 신 신농이 차를 통해 모든 병을 낫게 하려고 했다“는 고사를 전하며 ”좋은 차를 많이 마시면 건강해지고 몸도 유연해질 것“이라고 생활화 하는 차 문화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15일 열린 행사에서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이곳 원당봉에서 불교전통문화인 삼회향놀이와 차문화 시연회가 열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 행사가 우리 사회에 퍼진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치유와 상생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진행한 문강사 주지 인강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삼회양이란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회향을 뜻하며 여기에는 자신이 닦은 선근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돌리는 대승보살의 정신이 녹았다”고 전하고 “차문화는 우리나라 전통차를 시대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한 것을 알리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디지털불교대학 법종 양홍식 교학처장이 자리를 함께 해 이번 행사의 중요한 의미를 더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디지털불교대학 법종 양홍식 교학처장

 

한편 삼회향 놀이(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는 영산재 등의 본 의식이 끝난 이후 뒷풀이 형식으로 베풀어지는 가무를 겸한 연회의 한 형식이다.

본 의식이 제의식이 강한 것이라면 삼회향은 제의식에서 예술성으로 전환된다는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삼회향 놀이의 기원은 고려시대 연등회와 팔관회에서 찾을 수 있다.

고려시대 국가행사로써 개최됐던 연등회 팔관회가 끝나게 되면 뒷풀이로 ‘백회잡기’가 펼쳐짐으로써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고 한다.

이러한 놀이는 조선시대로 오면서 산대놀이로 발전되고 다시 사찰 특유의 뒷풀이놀이를 형성하게 됐는데 이것이 삼회향 놀이다.

삼회향놀이는 1970년대 권수근 스님으로부터 기능을 전수받은 대한불교 천태종 구인사에 의해 그 명맥을 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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