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 복개시설 교통흐름 개선이 아닌 교통지옥 우려..제주공항 지하차도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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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 복개시설 교통흐름 개선이 아닌 교통지옥 우려..제주공항 지하차도 전락”
  • 김태홍
  • 승인 2023.08.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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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제주시와 시공사측 제시한 내용 강한 우려 표명’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 구조물 철거 사업을 두고 인근 주민들은 복개구조물을 철거할 경우 주차장 면적이 줄고 교통 불편이 커질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가 제시하는 교통대책으로는 오히려 교통흐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지하차도 처럼 교통지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22일과 23일 용담2동주민센터와 용담1동주민센터에서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제5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설명회에서 공사측의 수정 제시 내용을 보면, 교통대책에서는 용문로에서 용연교 앞을 거쳐 탑동으로 내려가는 방향인 용한로 복개구간의 교통운영체계 개선안은 대책 전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왕복 4차로로 운영되는 용한로를 상.하행선 각 1차로로 운영할 경우 극심한 교통정체는 물론 서문로를 시작해 용담, 용문로, 심지어 용두암 방면인 제주서초등학교 일대까지 도로가 완전히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번 설명회에서 제주시와 시공사측이 도로교통공단, 경찰청, 자치경찰단, 교통부서 합동으로 논의해 마련한 개선대책은 더욱 논란을 야기 시켰다.

개선한 내용을 보면, 당초 탑동에서 올라오는 차량들이 이용할 상행선 일방통행 도로로 지정하겠다던 제2한천교~한라아파트(탑마트 주차장) 가장자리는 용두암(서초등학교방향) 방면에서 오는 차량들이 우회전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일방통행로로 수정됐다.

반면, 하행선 일방통행로로 지정하기로 했던 동룡주택 쪽 가장자리는 상.하행선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만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동룡주택 주민들은 “왜 4차 주민설명회 때 말했던 것과 다르냐. 차라리 원래 계획했던 대로 상.하행선 일방통행로로 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주민들은 또 “탑동에서 화물차와 트레일러 등이 많이 올라오면서 현재 2차로도 혼잡한데, 이들 차량을 용담사거리쪽으로 좌회전 시키거나 용한로로 우회전 시킨다면 용담지역 교통은 완전히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시민은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용한로로 못 오게 한다면, 제2한천교에서 용담사거리쪽 좌회전은 회전 반경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기피할 수 있어 이 트럭들은 어디로 가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회전 반경이 상대적으로 넓은 서문사거리(서문시장 동쪽)에서 다시 용담 방면을 향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제주공항에서 용문로 방면으로 지하차도와 도시계획도로가 신설됐기 때문에 대형트럭은 용담 도로로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화물트럭들이 서사로를 통해 서광로를 통해 터미널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는 멀리 돌아가게 되면 시간적과 연료비용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민은 “주민들을 적당히 설득하고 공사를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제주시 도심권 교통흐름을 감안하면서 확실한 교통대책, 대안을 마련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인 교통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이상 사업추진에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상습침수지역인 한천은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시 하천물이 도로로 역류하면서 한천교량 및 곳곳의 복개구조물이 파손되고 차량 201대가 파손됐고 주택 70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에도 한천교 교량에서는 피해가 없었으나 하류쪽 복개구조물에서 하천물이 범람해 차량 20대와 주택 13동이 침수된 바 있다.

한천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은 4만6556㎡를 대상으로 한다.

이중 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용문로터리에서 용연다리까지 344m 구간을 덮고 있는 복개구조물을 모두 완전히 걷어내는 공사가 진행된다. 1994년 설치된 한천 복개 구조물이 29년 만에 완전히 철거되는 것이다. 철거되는 상판 구조물의 폭은 36m에서 최대 45m에 이른다.

공사는 용문로터리 동쪽의 한천교와, 제2한천교 두 교량도 철거 후 다시 가설된다.

복개 구조물 철거 후 하천 가장자리에 ‘반복개’ 구조물을 재가설해, 상한선과 하행선에 각각 차량 일방통행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방통행로 옆에는 노상주차장 117면을 조성한다.

공사는 (주)한반도건설과 우현종합건설(주)에서 맡는다. (주)건화와 (주)제이피엠, (주)동일기술공사가 건설사업관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이다. 당초 지난 4월부터 추진될 예정이던 1단계 공사는 내년 3월까지 한천교와 제2한천교 재가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2단계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한천교 북측 및 제2한천교 북측 구간을 재가설하는 공사가 이뤄진다. 3단계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용한로 좌측(용담2동) 정비공사, 4단계는 2026년 2월부터 12월까지 용한로 우측(용담1동) 정비공사가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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