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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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맑은 날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1.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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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암석원 입구에 섰는데 하늘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더군요.

솜털 구름들이 한곳으로 모여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후로 하늘만 바라보게 되더군요.

 

 

산열매나무숲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바라본 하늘에 일직선상으로 생긴

비행기가 지나갔음직한 흔적조차 멋져보였습니다.

 

 

천이과정저시림 끝자락에서 바라본 하늘의 모습은 또 다르더군요.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펼쳐진 하늘에 취해 걷다가 드디어는 산림욕장에 이르렀습니다.

상쾌한 숲의 공기가 짜릿하게 몸 안으로 들이칠 때의 감동이란 이루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구차스러운 이유를 대지 않아도 피부로 와 닿는 느낌만으로도 산림욕을 이해할 수 있을 지경이지요.

누구의 간섭 없이 숲길을 걷는 이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그런데 곰솔군락이 시작되는 산책로 중간쯤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눈 위에 박혀있더군요.

 

 

주변 낙엽수들의 나뭇가지들이 꺾인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독 곰솔의 가지만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버렸습니다.

 

 

사철 푸르고 강건하게만 보였던 곰솔의 가지가 느닷없이 여리게 보입니다.

 

 

그나저나 곰솔 위로 펼쳐진 하늘은 또 다른 형태를 하고 있군요.

파란 하늘이 마치 스케치북 같습니다.

 

 

그럭저럭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암석원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몇 분전에 보았던 하늘의 구름은 온데간데없고 파란 바탕만 짙푸릅니다.

더없이 맑은 날입니다.

 

이런 날은 이유 없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시기를.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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