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위협하는 해상풍력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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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 위협하는 해상풍력 철회하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1.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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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관내 어업인, ‘제2의 강정사태 불러온다‘ 경고

 
"삼치, 참돔, 부시리, 멸치 등이 분포된 황금어장이 침범 당해 어업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사단법인 모슬포어선주협회(회장 나성무)와 한국수산업경영인 서귀포시연합회 대정분회(회장 이일봉)는 28일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지구 조성사업이 추진 관련, 지역 어업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어업인 생존권과 생명권을 박탈하는 대정해상풍력발전 시설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2km 지점인 해역 29.0㎢를 대상으로 대정해상풍력발전 지구 지정계획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고했으며, 사업자는 한국남부발전(주)으로 돼 있으나 삼성중공업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정해상풍력발전'이 설립돼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
 


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9000여억 원을 투자해 29㎢에 7㎿급 29기 203㎿ 규모의 국내 첫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어업인들은 “해당 지역에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면 주요 조업지역인 어장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
 


어업인들은 "다음달 18일 제주도의회가 개원되면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지만 제주도당국과 한국남부발전은 연합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듯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시도하는 수역은 수십 년 전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 인공어초 수천 개를 설치한 곳으로, 연근해 어선들이 삼치, 참돔, 멸치 등을 어획하는 황금어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절기에는 갈치 채낚기 어선들이 아침판매를 위해 모슬포 항으로 입출항하는 길목이고, 동절기에는 거친 파도를 피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항로"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곳이 침범당하면 바람의 영향을 거세게 받아 조업할 지역이 없어진다"고 성토했다.

 

이어 "용역비 10억여 원이 소요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분야별 참여자 명단을 살펴보면 평가대행자 총 70명 중 수산분야 전문가나 수산업 종사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육상과 달리 해상에 시설되는 사업의 경우 수산분야 전문가가 전무하다는 것은 환경영향평가 자체가 부실함을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에는 육상풍력의 경험치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해양수산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가 미미하다느니, 영향이 없다느니 하지만 바다환경은 극소한 인위적인 작용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기재된 환경영향 피해 저감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해 공사과정 전 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업을 하려면 이해당사자인 어업인들과의 간담회라도 가져야 할 텐데 어촌계와 지역 이장들과의 협의만 거쳐 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국 해상풍력지구를 반대하는 어업인들과 이장단, 어촌계장들간의 분열이 일어나 흡사 제2의 강정사태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일 우리의 주장을 무시하고 제주도당국과 한국남부발전이 사전 각본대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어업인의 투쟁은 본격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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