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들판 가파도 청보리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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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들판 가파도 청보리 넘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4.06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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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축제 가파도 일원서 13일 개최
가득 펼쳐진 행사장에서 다양한 부대행사 마련

 
제5회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오는 13일부터 5월5일까지 가파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작년에 1개월 개최 되었던 축제와는 달리 23일간 내실 있고 짜임새 있게 진행되며, 조용하고 차분한 축제 기획으로 봄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60만여㎡의 너른 들판 가득 펼쳐진 청보리 밭 걷기를 비롯하여, 청보리밭마라톤대회, 청보리밭커플자전거대회, 해조류보리비빕밥 만들기, 보리밭 연날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파도청보리축제는 가파도의 최대자산인 18만여 평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섬의 역사와 자연, 독특한 생업 문화를 연계하여 가파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힐링(치유)과 사색의 체험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작년 여객선 운항횟수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찾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여 이번 축제기간 동안 평일 7회, 주말·휴일 8회씩 증회 운항하여 많은 방문객들이 축제에 참가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에서는 고구마를 캐고 난 후 그 밭에 보리를 파종해 이듬해 봄에 추수를 했다. 보리를 파종하는 일은 일일이 손으로 해야만 하는 일이라서 온 식구들이 나가서 땀을 흘려야 했다.

 

제주의 보리는 크게 쌀보리와 맥주맥 보리로 나누어진다. 쌀보리는 모양이 둥글둥글하며, 맥주보리는 길쭉길쭉해서 눈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쌀보리는 식구들의 식사용으로 많이 사용됐으며, 맥주맥 보리는 맥주를 만드는 원료로 농협에서 공동수매 했다.

 

보리파종은 대체적으로 고구마를 캐고 난 밭에서 이뤄졌으며, 보리 파종은 일일이 손으로 거름과 씨앗을 함께 섞어 소나 말이 밭을 일구면 사람이 한고랑 차근차근 어깨에다 채(삼태기)를 메고 뿌렸다.

 

이렇게 뿌린 씨앗을 모두 한꺼번에 덮어 두려면 설피를 이용해 흙으로 씨앗을 덮어두거나 소나 말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 덜기도 했다.

 

보리는 보통 음력 10월말을 전후로 파종을 마무리 한다. 이렇게 보리를 파종하고 나면 참새들이 반갑다고 노래 부르며 온 동네 친구들은 물론, 멀리 있는 가족, 친구들까지 불러댄다. 이는 추운겨울이면 새들도 먹이가 모자라기 때문에 보리 파종한 밭으로 많이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본 농부들은 씨앗을 참새가 먹어버릴 것을 예상, 많이 뿌리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허수아비도 세워보고, 깡통도 메달아보고, 대나무에 봉다리(봉지)도 펄럭여 보기도 했다.

 

그래도 참새나 들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을 비웃듯 씨앗을 모두 주워 먹어 버린다. 화가 난 농부들은 최후의 카드를 들고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된다. 극약처방이란 참새나 들쥐가 좋아하는 보리에 농약을 섞어 뿌려두는 거다.

 

참새와 들쥐들은 깜~쪽같이 속아서 보리인줄 알고 주워 먹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옛말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참새가 방앗간은 그냥 못 지나가지만, 우리 농부들은 역시 한 해 농사를 망칠 순 없는 일이었다.

 

힘겨운 보릿고개의 추억, ‘고사리장마’가 오면 그나마.
 

 

거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식량을 먹고 돈을 쓰다보면 ‘고사리장마’가 시작되면서 보리 수확하는 시기까지 얕은 장마가 계속 된다.

 

이때쯤 되면 작년에 수확해서 남겨둔 식량도 모두 떨어져가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농가로선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보리수확이 빨리 하고 수매를 해야만 첫 수입이 들어오게 되는데 여물지 않은 보리를 수확할 수는 없었다. 한해 중 이때가 가장 힘든 시기여서 흔히 ‘보릿고개‘라 했다.

 

산 입에 거미집을 칠 수는 없으니 이것저것 먹을 수 있는 것은 구해 힘겹게 보릿고개를 넘기고 드디어 보리 수확을 하게 되면, 우선 다음해 5월 다시 수확을 할 때 까지 보릿고개를 견뎌낼 양식을 먼저 비축해야 한다.

 

나머지는 농협을 통해서 공동구매로 판매를 하게 된다. 공판하는 날이 미리 지정되면 농부들은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곡식이 가장 좋은 등급으로 팔기위해 보리 건조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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