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초여름이지만 숲길에 들어서면
조금만 걸어도 온몸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때문에 나뭇가지 사이로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숲 그늘에 서서 잠시 땀을 식히고 있자면 어느덧 울창해진 숲의 분위기가 놀랍기만 합니다.
숲 바닥 곳곳에는 너무 울창해서 보이지 않았던 교목과 덩굴식물들의 꽃들이
우수수 떨어져있어 또 한번 초여름의 숲에 감명을 받게 됩니다.
짙게 드리워졌던 숲 그늘에서 벗어날 쯤 싱그러운 꽃을 만났습니다.
요즘 숲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갈매기난초입니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양지바른 길목마다에서
자신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라도 건네는 듯
갈매기난초는 화사하게 웃습니다.
꽃의 모양이 비상하는 갈매기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갈매기난초라고 불리지요.
모여 핀 꽃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당차기도 합니다.
오늘 사진을 보았으니 이제 숲길에서 만나는 키 작은 난초가 친근하게 다가오겠지요?
그럼 꽃에게 인사 한 마디 건네주십시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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