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역사공원 개발 전면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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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역사공원 개발 전면 중단.." 촉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3.06.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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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연합 성명 '호텔·리조트 개발위해 곶자왈 파괴했나!' 비난

 


“신화역사공원, 결국 호텔·리조트 개발위해 곶자왈 파괴했나!”


10일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오영덕·이진희·정상배)은 이같은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며  “JDC는 조성취지 퇴색한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핵심 프로젝트 중의 하나인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이 결국 애초 조성취지와는 달리 대규모 호텔과 리조트단지 등 숙박시설 사업으로 퇴색되는 양상”이라고 지적,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사업승인 과정에서부터 곶자왈 훼손 논란을 받았던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신화역사공원 사업지구는 월림-신평 곶자왈지대로 도내 곶자왈 분포지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었지만 4,000,000㎡(약120만평)에 달하는 신화역사공원 사업부지와 이와 비슷한 면적의 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이 이곳에 추진되면서 현재 곶자왈지대의 원형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는 것.

성명은 “두 사업 모두 공기업인 JDC가 시행주체라는 점에서 정부와 제주도의 곶자왈 보전의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신화역사공원은 2009년 부분개장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됐지만 아직까지 진척된 사업은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현재 당초계획과 전혀 관련이 없는 항공우주박물관 조성사업이 공군본부 참여하에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사업승인 당시 투자의사를 밝힌 업체들의 투자계획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는 것.

성명은 “지난 2011년에는 JDC가 아이스심포니월드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사행성 논란을 빚는 경빙사업 추진을 발표했고 그 사업부지로 사업진척이 부진한 신화역사공원이 거론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JDC는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의 핵심구상인 제주의 신화와 역사, 한국 및 세계의 신화를 테마로 하는 사업은 JDC가 직접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도 감감무소식”이라는 것.

성명은 “그런 가운데 최근 신화역사공원에 투자하겠다는 외국자본이 나타나면서 협약서를 체결했고 투자자는 자국 내에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EMG그룹과 아파트 건설, 호텔 건설 및 운영 등을 하는 중국의 란딩그룹”이라고 밝혔다.

EMG그룹은 신화역사공원 사업부지 A, R지구에 사계절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고, 란딩그룹은 H, J지구에 제주신화역사를 바탕으로 한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라는 것이다.

성명은 “신화역사공원 지구는 사업승인 당시에서 일부 변경돼 영상테마파크, 호텔 등의 A지구, 상업·숙박시설 중심의 R지구, 세계 각국의 식음문화 주제공원인 H지구, 신화역사 테마파크와 항공우주박물관의 J지구로 구분하고 있지만 이번에 투자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은 주로 리조트, 호텔 등의 건설을 주로 하고 투자계획 역시 숙박시설 위주의 사업이 눈에 띈다”며 우려했다.

결국 애초 계획은 물론 변경된 지구별 토지이용계획에도 맞지 않는 사업들이 구상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J지구는 전체 사업의 핵심구상을 담은 지구로 JDC가 직접 시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도 외국 투자자에 맡겨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JDC는 J지구가 신화역사공원의 핵심사업이란 점에서 당초 기본계획을 수용하는 전제로 투자자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라고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영리추구를 우선할 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아파트·빌라, 호텔 등 건설전문의 중국투자기업이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온전히 담아 낼 지는 회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란딩그룹은 당초 J지구 사업계획에 없는 수상정원호텔 조성을 계획하고 있고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 파괴에 이어 1만8000천 신들의 고향인 제주의 문화자원마저 외자유치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명은 “근본적으로 본다면 JDC가 추진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꿴 사업”이라며 “전체 토지이용계획을 보더라도 4,000,000㎡라는 엄청난 사업부지는 곶자왈 파괴논란을 떠나 너무 과도한 입지였다”고 주장하고 “현재 사업부지의 30%만으로도 신화역사공원의 조성취지를 충분히 살리면서 토지이용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자유치를 과도하게 고려하다 보니 투자대비 위험이 적고, 이윤이 높은 대규모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등이 주요시설이 되고 말았다며 사업의 핵심이 되어야 할 제주의 신화와 역사는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사업구상을 추진하는 데 부대조건처럼 취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성명은 “JDC의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고 단정 짓더라도 과함이 없다”고 주장하고 “새로 취임한 김한욱 JDC 이사장이 우선 할 일은 지금의 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일”이라며 “곶자왈 파괴에 이어 제주 문화자원의 가치마저 훼손하는 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축구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곶자왈 지대를 파괴한 기업으로 낙인찍힌 JDC가 제주도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도하고 무분별한 개발로 점철된 신화역사공원 부지를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김한욱 이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제주도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제주의 생태환경과 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전하려는 노력이 JDC 사업의 핵심으로 담겨 표현되어야 한다”며 새 이사장에  대해 새로운 의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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