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빗물이 주르르 약난초 꽃잎을 따라 흘러내리는군요.
약난초는 낙엽이 두텁게 쌓이고 습기가 있으면서 반 그늘진 낙엽수림 하부에 주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뿌리에 항생물질이 존재해 약제로 사용하지요.
이상하게도 꽃줄기는 길게 올라와 있는데 잎이 보이지 않습니다.
잎은 꽃이 시든 후 9월경 돋아납니다.
가을에 돋아난 잎은 상록으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 5월경 꽃이 필쯤이면 말라버립니다.
잎이 시들고 난 후에 드디어 꽃이 피어나는 것이지요.
어쩌면 꽃과 잎이 함께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의 속성과 닮았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밑을 향해 핀 꽃들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소곳하니 곱습니다.
촉촉하게 젖은 숲의 분위기와 어울리네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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