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갑자기 숲에 그늘이 집니다.
숲의 저편은 밝아 보이는데 구름이 한구석으로 몰려들었나봅니다.
그리고는 뚝뚝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움푹 들어간 바위에 고인 물 위로 토닥토닥 떨어집니다.
자그마한 물웅덩이에 얼굴을 비춰보던 나뭇잎들의 얼굴이 자꾸만 뭉개지고 흐려집니다.
잠시 나무그늘에서 비를 피할 수밖에 없었지요.
덕분에 그곳에서 '파드득나물'을 만났습니다.
숲그늘 진 산책로 바로 옆에서 꽃을 피우려 하는군요.
참나물과 모양이 닮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참나물처럼 향기롭고 상쾌한 맛이 있는 산나물(香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드득나물을 '반디나물' 혹은 '참나물'이라고도 부릅니다.
꽃이 아주 귀엽지요?
비가 거세지는 않았지만 좀처럼 그치지 않더군요.
그 때문인지 근처 나뭇잎 위에 앉았던 달팽이가 부지런히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사이 빗방울은 불규칙하게 뚫린 나뭇잎의 구멍 사이로 뚝뚝뚝 부지런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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