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줄일수록 돈이 되는 음식물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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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줄일수록 돈이 되는 음식물쓰레기
  • 강명균
  • 승인 2013.08.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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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균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관리과

강명균 제주특별자치도 환경관리과
인간의 다섯 가지 욕심(五慾) 중에 으뜸은 식욕(食慾)이라 할 것이다.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하고 노동을 한다. 그 대가로 얻은 음식물 중에 1/7이 버려진다고 한다.

지금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지구온난화이다. 이 온난화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이다. 생산과 수입, 유통, 가공, 조리단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적정하게 처리과정에서도 환경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제주도내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에 약 158톤, 이 가운데 가정이나 소형음식점이 70%, 대형음식점과 집단급식소가 26%를 차지한다. 이 것들은 유통과 조리과정에서 57%, 먹고 남겨서 30%가 발생한다.

환경부의 자료로 환산하면, 버려지는 음식물로 인해 우리도내에서 연간 약 2,000억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처리비용으로 연간 80억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로 전 도민이 음식물쓰레기를 20%만 줄이면, 연간 16억의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해 환경을 살리는 것은 물론 자원낭비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이 연간 17,700톤CO2-eq 감소되어 자동차 4,700대를 줄이거나 또는 20~30년생 소나무 3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이외로 간단하다. 꼭 필요한 식품만 구입하여 남는 음식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이다.

장을 볼 때는 식단계획을 세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먹을 만큼 요리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야 한다.

남은 음식이나 재료를 냉장고에 넣을 때는 내용물 확인이 가능한 투명용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이때 식품 목록과 구매날짜를 함께 적어두어 냉장고 어디에 어떤 식품이 들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

음식물쓰레기 70%이상이 수분으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면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찌개 등은 국물을 먼저 하수구에 버리고 남은 찌꺼기를 꼭 짜면 물기가 상당히 줄어든다.

과일이나 야채는 껍질부분에 영양이 함축된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하면 껍질째 먹고, 멸치나 건새우 등 말린 재료는 갈아서 조리하면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다.

아무리 계획적인 소비를 해도 음식물쓰레기가 전혀 발생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잠깐의 수고로움으로 환경을 살리고 처리비용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음식물을 줄이고 낭비 없는 음식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가정에서, 음식점에서 나부터 행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세계환경수도’ 를 만들어가는 아름답고 착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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