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곶자왈..‘무한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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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고 곶자왈..‘무한자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8.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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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이산화탄소 16만톤 흡수, 저장고 효자노릇 톡톡

 

독특한 생태환경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활용과 체계적인 보전방안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9일 김우남 국회의원, 국립산림과학원, (사)곶자왈공유화재단은 이날  오후1시부터 제주웰컴센터에서 ‘곶자왈의 생태문화 그리고 미래가치’에 대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표로 나선 류춘길 한국지질환경연구소장은‘ 곶자왈의 지질 다양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곶자왈은 예전부터 돌이 많고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며 나무와 가시덩굴이 우거져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땔감을 얻거나 방목지로 이용돼 왔다”고 말했다.

류춘길 한국지질환경연구소장
   
류 소장은 “이렇게 과거에는 쓸모없이 버려진 땅으로 여겨지던 곶자왈의 제주도의 지하수 함양과 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투수성 지질구조로 인식되고, 또한 희귀 멸종위기 동식물리 서식하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그 보존과 활용에 지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곶자왈에 대한 자연환경적 중요성에 대한 주제가 되어 2012년 세계환경보전총회의 공식의제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고 말한 류 소장은 “지질학적으로 곶자왈 지대는 1990년대 초에 재주도 지하수 보전 문제와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숨골과 더불어 투수성 지질구조라는 관점에서 최초의 학술적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연구 이후 곶자왈 지역 내에 파호이호이 용암류에 일반적으로 발달하는 용암동굴 또는 이외 함몰지, 튜물러스 그리고 배수 불량으로 형성된 습지의 존재 등이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림.신평 곶자왈 지대의 신평 및 저지 곶자왈, 함덕 곶자왈 지대의 선흘 곶자왈, 그리고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의 수산 곶자왈의 용암류는 전형적인 파호이호이 용암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곶자왈은 이차적인 기후변화와 계절적 동결파쇄작용에 의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고 말한 류 소장은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재정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류 소장은 “곶자왈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보다 다양한 성인과 특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제주도 동북부에 위치한 거문오름에서 동백동산으로 이어지는 선흘곶자왈 지대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서 관찰되는 곶자왈의 다양한 지질학적 특성에 대한 소고라고 말했다.


그는 “선흘 곶자왈 지대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지질학적 현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일부 논란이 되고 있는 곶자왈의 일반적, 학술적 정의에 대한 지질학적 관점을 재정리해 보고자 한다”며 아울러 “곶자왈의 지질학적 성인에 대해 때로는 소비적일 수 있는 논란에서 벗어나 곶자왈의 갖는 지질 다양성을 기초로 생태학적 중요성과 더불어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 활용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제주도의 곶자왈 지대는 총 5개 지역으로 구분되며 총면적 113,3km로 제주도 전체면적의 6.1%를 차지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흘 곶자왈 상류지역인 거문오름 분석구 일원의 지질은 크게 거문오름 현무암과 이전의 선거문오름용암류, 후거문오름 용암류로 구분되며, 선거문오름 용암류는 부소악현무암, 대천동현무암, 교래리현무암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거문오름현무암은 크게 전기용암류와 후기용암류로 구분되고, 전기용암류는 하위의 휘석장석현무암과 상위의 감람석현무암, 그리고 후기용암류는 하위의 침상장석현무함I과 상위의 침상장석현무암∥로 구분된다는 것.


후거문오름현무암류로는 체오름현무암이 분포하며, 곶자왈은 고화산체현무암과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형성한 최후기 용암류인 침상정석현무암∥에 주로 발달한다.


하류 지역인 거뭄오름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일원의 지질은 크게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거문오름현무암과 이전의 선거문오름용암류, 이후에 형성된 후거문오름용암류로 구분된다.

 

선거문오름용암류는 고기분석구, 와산리현무암, 알밤오름현무암, 고화산체현무암 및 북오름현무암 등으로 구성된다.

그는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농사를 짓지 못해 버려진 땅으로 인식되어 왔던 곶자왈이 최근 들어 ‘제주도 자연환경의 보물’로 인식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지질학자들의 오랜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지질조사를 통해 크고 작은 암과들이 두껍게 쌓여있는 곶자왈 지역은 빗물이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독특한 미기후가 발달하여 많은 생물들의 서식지가 준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곶자왈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곶자왈 지역은 ‘용암의 조성 및 성인에 상관없이 암괴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분포하고 있으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재정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곶자왈 지역의 성인 규명을 위해서는 정밀한 지질학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발표에서 최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곶자왈의 생태계와 자원’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곶자왈에는 수목, 양치식물, 초본류 및 가시덤불, 잡석 및 용얌류, 스코리아 및 화산탄, 숨골, 용암동굴, 오름, 습지 등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곶자왈은 종합적인 관리방안, 비전,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며 “생물다양서의 보전과 이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세계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뛰어난 생태계를 유네스코가 지정한 곳”이라고 말했다.


최 박사는 “앞으로 용암.화산기반 지질과 산림생태계, 인문, 사회, 역사자원, 관광, 휴양,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공동연구, 상호협력체계를 위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전체 곶자왈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1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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