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붉게 익어가는 목련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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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붉게 익어가는 목련 열매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9.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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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붉은 열매가 유난히 돋보이는 저 나무는 '목련'입니다.

목련이라하면 흔히 꽃만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꽃을 피웠으면 열매를 맺는 것이 당연지사이지요.

지금 목련총림에서는 목련의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열매의 모양이 꽃하고는 아주 어울리지 않습니다.

목련의 열매는 골돌과로 길이 5-7cm의 원통형입니다.

길쭉한 열매는 여러 개의 씨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모양이 울툭불툭 하면서도

곧지 못하고 옆으로 구부러져 있습니다.

 

 

외피가 갓 벌어지는 모양은 마치 햇살에 게슴츠레하게 뜬 고양이 눈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드디어 감싸고 있던 종자를 밖으로 내보이는 때입니다.

 

 

붉게 익다 못해 짙은 갈색으로 말라가면서 모든 씨방을 열어버린 열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 열매 주변의 잎들은 제 빛깔을 잃어가기 시작하는군요.

자신의 역할을 무사히 마치고 떨어지는 잎이기에 신세가 처량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을이네요.

 

 

땅바닥에 떨어진 열매의 종자 하나를 잡아당겼더니 실 같은 것이 고무줄처럼 길게 늘어지더군요.

마치 탯줄처럼 느껴져 신기하기만 합니다.

 

참, 꽃은 3-4월에 잎이 나오기 전에 핍니다.

 

 

목련 꽃은 온통 하얗기만 한 백목련에 비해

꽃잎이 시작되는 부분에 분홍색 줄이 있고

6장의 꽃잎으로 구성되어 있으며(백목련은 꽃잎이 9장)

꽃 바로 밑 부분에 1개의 어린잎이 붙어 있습니다.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의미를 지닌 목련(木蓮 ; Magnolia kobus)은

여러 목련 종류의 기본종으로서 코브시목련 또는 산목련이라고도 불립니다.

 

꽃의 모양이 다소곳하니 어여쁘기도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매운 향이 섞인 향기 또한 매력적입니다.

이런 꽃의 봉오리를 한방에서는 신이화(辛夷花)라고 하여 약용합니다.

 

열매를 보고 있자니 벌써부터 꽃이 그리워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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