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개발로 제주 지하수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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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개발로 제주 지하수 고갈”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4.02.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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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본부, 용천수관리계획 수립 밝혀

 
제주 지역의 용천수가 무분별한 각종 개발사업으로 해마다 말라가고 있거나 없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자치도 수자원본부(본부장 문원일)는 도 전역에 분포된 481곳의 용천수를 15년전인 지난 98년과 99년 1차 전수조사에 이어 지난해 2차로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양호한 곳은 204곳 뿐이고 절반이 넘는 277곳이 고갈되거나 멸실 또는 매립된 곳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해 올레길 주변지역과 한라산 지역 용천수 568곳 중 1차 조사에서 확인된 481곳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 고갈 또는 멸실 등 용천수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256곳은 수량이 부족하거나 고갈된 곳 54곳, 용출 확인이 불가한 곳 56곳, 멸실 되거나 매립 된 곳은 146곳으로 분류됐다. 27곳은 위치가 흔적조차 파악되지 않는 곳으로 조사됐다.


같은 용천수를 대상으로 지난 98년과 99년 실시한 1차 조사와 이번 2차 조사를 비교해 보면 1차 조사 시 양호한 곳은 332곳에서 이번 조사에서는128곳이 줄어 든 204곳으로 나타났다. 수량이 부족하거나 고갈된 곳은 1차 조사 당시 36곳에서 18곳이 늘어나 54곳이 됐고 용출확인이 안되는 곳은 10곳에서 46곳이 늘어나 56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실 되거나 매립된 곳은 1차 조사 시 103곳에서 2차 조사에서는 46곳이 늘어난 56곳으로 조사됐다.


1차 조사에서 용천수 전체 911곳 중 양호한 곳이 637곳, 수량이 부족하거나 고갈한 곳이 100곳, 용출확인이 안 되는 곳이 18곳, 멸실 되거나 매립된 곳은 156곳이었다.


용천수의 고갈 현상은 70년대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개발사업으로 호텔과 골프장 등이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하수의 개발이 늘어나면서 용천수의 고갈이 더 심화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자원본부는 올해까지 전수 조사를 마무리하게 되면 조사 결과를 활용, 용천수관리계획을 수립함과 아울러 용출량이 많은 용천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용천수 등 보전·관리가 필요한 용천수를 선정하여 보전·관리 대상 용천수로 지정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용천수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 복원 방안을 마련, 시행함으로써, 올레길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대체수자원으로써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 등 용천수의 다목적 활용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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