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낮에 쓰레기 없는 깨끗한 대정읍 만들기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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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낮에 쓰레기 없는 깨끗한 대정읍 만들기 동참을..
  • 강경순
  • 승인 2014.03.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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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순 대정읍 생활환경담당

 
‘94. 10월경 쓰레기 규격봉투 사용이 처음으로 실시되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삼도2동 사무소 민원업무를 담당하면서 업무가 종료되면 만삭이 된 몸으로 18시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무거운 쓰레기 규격봉투 박스를 들고 각 통별로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시범운영에 따라 무료로 배부하러 다녔다.

몸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 말씀이 아들인데 몸을 그렇게 무리하시면 위험하다고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날 너무 서럽고 아이에게 미안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그렇게 쓰레기 규격봉투와의 나의 인연은 시작되었고 벌써 그 아이가 자라서 대학교 2학년이 되었다.

20년이 지난 나는 올해 1월 대정읍 생활환경담당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또 한번 그때의 서러웠던 기억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올 초부터 제주도 전체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고 우리 대정읍 또한 규격봉투에 넣지 않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다시 한번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도대체 20년 동안 내가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한 세월이 몇 년이며 도 전체 공무원들 중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한 두번 안 해본 공무원들이 없을 정도로 우리가 쓰레기규격봉투 사용 홍보와 단속에 공들인 시간과 예산이 얼마데! 아직도 이 모양일까?

요즘 나는 하루에도 수십 통씩 민원인들 항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나 또한 전화 받으면 바로 현장에 나가 검정 비닐을 뒤져서 증거가 발견되는 즉시 민원인을 현장으로 불러들여 지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더 큰소리를 치며 불만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속위주의 행정으로는 전혀 달라지지 않겠구나! 어떻게 하면 주민들의 의식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까?

 

읍장님, 부녀회장님, 주민자치위원장님들과 고민하고 논의한 결과 우리 대정읍에서는 올 한해 대대적으로 전읍민이 동참하고 참여하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오는 3월 20일 『낮에 쓰레기 없는 깨끗한 대정읍 만들기』 추진위원회를 구성․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3개분과 73명으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교육분과는 대정읍 새마을 부녀회 16명이 각 마을별로 찾아가서 올바른 쓰레기 배출, 분리수거 및 종량제 봉투사용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고, 홍보분과는 주민자위위원 및 청년회원 23명이 매월 캠페인 전개 및 차량 가두 방송 등을 통한 대주민 홍보 및 동참 분위기 조성, 단속분과에서는 각 마을 노인회장 및 노인일자리창출반장 34명으로 구성하여 낮에 쓰레기 없는 대정읍 만들기 추진 단속활동을 전담할 계획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정읍은 산방산,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 등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관광지의 고장이다. 이처럼 아름다운 고장에 쓰레기가 넘쳐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대정읍민의 자존심을 걸고 올 한해 동안 깨끗한 대정읍 만들기 사업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며 전읍민의 절실한 동참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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