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새 인생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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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대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새 인생을 열다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0.06.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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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이임 기자회견문(전문)


존경하는 제주특별자치도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내일 비로소 저는 6년간의 도지사직 수행을 마무리하고 자연인으로 되돌아 갑니다.
청운의 뜻을 품고 공직자의 길을 걸은지 46년 만에 무거운 짐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공직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제가 그려왔던 제주의 미래상은 현재가 되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완성, 국제자유도시 실현을 머지않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임은 영예로와서 마땅히 축하를 받지만 그 밑바닥에는 온갖 회한과 슬픔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일 아침 슬프고 싶어도 더 이상 슬프지 않은 평온한 날을 맞을 것입니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혼불을 태우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가려고 합니다.

혹자들은 “김 지사는 워낙 부지런한 일 부자여서 이임하면 폭삭 늙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말씀도 합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람은 세월과 더불어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을 잃어버릴 때 늙는 것이라는 어느 명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얼굴엔 주름살이 늘겠지만, 세상일에 흥미를 잃지 않으면
마음에 주름살이 생기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이 함께 했기에 저는 행복한 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임의 언저리에서 홀가분함도 있지만 즐겁고, 유쾌한 마음이 더 강렬합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가치 있는 제2의, 제3의 인생을 여러 이웃과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도지사직을 수행해 온 지난 6년의 시간동안,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하고, 예기치 않게 오해를 산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속에 늘 품었던 말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소명 앞에서는 결코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혼신을 다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습니다.
후회 없이 일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제 마음속에는 아쉬움보다 기쁨이 울리나 봅니다.

도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때로는 따뜻한 격려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주셨던 도민 여러분들이 곁에 있었기에 저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라는 큰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역사적인 도전이었습니다.

4차례에 걸친 제도개선으로 앞으로 제주가 얻게 될 이익은 막대합니다.
대규모 국책사업의 유치는 특별자치도이기에 가능했습니다.
도민들과 제가 함께 만들어 낸 크고 작은 성과에 대해서는 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믿고, 이 자리에서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맡길 것입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완수하고, 눈부신 성과를 내 준 공직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제가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따라 주셨습니다. 덕분에 제주특별자치도정이 빛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땀과 노력을 마음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십시오.
제주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1%가 아닙니다. 더 이상 변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1등 공신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제주는 과감한 도전의 역사 속에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는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이 무엇입니까? 긍정의 힘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제주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수눌음 정신이야말로 우리 제주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저력입니다.

모레면 제주특별자치도 2기 우근민 도지사님께서 역사적인 취임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더 큰 제주 발전을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 도정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7천여 공직자 여러분께서 맡은바 소임을 다할 때만이 제주발전은 앞당겨질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 조직과 개인, 계층과 계층간의 부대낌에 지치고 힘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는 마십시오.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코 희망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공직자 선배로서의 조언입니다.

얼마 전 입적한 법정스님의 법문을 떠올려 봅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인연이란 뜻입니다.
󰡐모든 것은 단 한 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처럼 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순간,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해서 정말로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
저는 자유인으로 돌아가 제2의 삶을 살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께 받은 큰 사랑 조금씩 갚아나가겠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을 찾아 봉사하겠습니다.
환경지킴이, 장애우 돌보미와 같이 자원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습니다.
저에게는󰡐유쾌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저는 도민 여러분의 눈빛에서 항상 희망을 봅니다.
흐트러지지 않는 눈빛에 희망이 투영되어 제주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항상 유쾌하고 건강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10년 6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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