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방차’보다 중요한‘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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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차’보다 중요한‘소화기’
  • 이종진
  • 승인 2014.06.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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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동홍119센터

 이종진 동홍119센터
따듯한 봄이 지나고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곳곳에서 들려오는 대형 사건 사고 소식에 우리들의 마음은 아직도 겨울이다.


최근에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2003년도 19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흡사했다.

 

그러나 불은 크게 번지지 않았으며, 아무런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지만 관계직원과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큰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여기서 빛을 발한 것이 바로‘소화기’이다. 화재가 시작되었을 때 소화기로 침착하게 진화하였기 때문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소화기를 우리들의 소중한 가정 혹은 사업장에 비치하고 있는가? 또한, 비치하고 있다면 눈에 잘 띠는 곳에 두었는가? 잘 유지관리하고 있는가? 사용법은 숙지하였나?


위의 물음에 모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장에 소방안전점검을 나가보면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거나 비치되었다 하더라도 창고에 쳐박아 두어서 유사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지금이라도 눈에 띠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관리하자. 가정에 소화기가 없다면 필히 소화기를 구입하여 비치하자!
 

화재가 확대되면 10대 20대의 소방차가 투입되더라도 진화가 어려울 수 있다. 진화가 되더라도 재산상의 손해는 피할 길이 없다. 하지만 소화기 1대만 잘 비치하고 있다면 아무런 인명피해, 재산피해 없이 화재가 확대되기 이전에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소화기 사용방법은 먼저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쥐고, 불을 향해 힘껏 손잡이를 움켜쥔다. 이때 바람을 등지고 비로 쓸듯 골고루 약제를 뿌려준다. 간혹 너무 당황하여 손잡이를 꽉 움켜쥔 상태에서 안전핀이 뽑히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손잡이는 살짝 감아쥐고 안전핀을 뽑은 다음 힘껏 누르면 된다.


어떤 소화기는 안전핀을 타이로 묶어놓거나 철사 등으로 감아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소화기는 안전핀을 뽑을 수 없어 사용할 수 없다. 반드시 구입 시 부착된 안전핀 고정줄을 사용해야 하며, 떨어져 없어진 경우에는 안전핀을 뽑을 때 쉽게 끊어질 수 있는 재질이어야 한다.


모든 사고의 대부분은 사람들의 안전 불감증에서 시작된다.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안전의식을 갖고 소화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시원한 여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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