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린다.
부모님들은 이미 급식을 하고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오늘(26일)의 식단은 된장국과 함께 맛있는 양념된장이 가미된 신선한 야채와 불고기 김치 야채전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제주시 삼성초등학교(교장 김태선)의 1년에 한번 열린다는 학보모 초청 급식시범의 날이다.
전교생 1천80여명의 아이들에게 학교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이는 지 학부모들에게 직접 보도록 만든 행사다.
이날만 해도 학부모가 2백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함께 자리한 이 학교 강여임 교감은 “오늘 식단은 매우 평범하게 나온 것”이라며 “평소에는 식단이 더 좋다”고 귀띔했다.
특히 “야채를 비롯한 모든 식재료는 모두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만 구입해 반찬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삼성초 좌지현 학부모회장은 “1년에 한번 열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부모회에서는 이날 떡복기를 만들어 전교생에 제공해서 아이들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학교에 오면 그동안 못봤던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하고 “집에서는 우리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할 수 있어서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초의 또 하나 특징은 학교교실로 들어가는 입구에 평소에는 보기 힘든 각종 수생식물을 키우고 있다는 점.
김태선 삼성초 교장은 “평소에도 환경이 관심이 많지만 이같이 수생식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환경을 더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직접 기르고 있다”며 “이 수생식물만은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고 제 손으로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은 학생들의 도서바자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은 학생들이 책 하나를 선정해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여러 가지 체험을 하는 행사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라고 한다,
이날은 학생들이 평소 읽지 않고 집에 놓아 둔 도서를 기증받아 아주 싸게 판매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어머니들도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많이 참가해서 아이들을 더 이해하는 좋은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좋은 행사로 마련되고 있다는 설명.
“삼성초 학부모들은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무관심이 섞여있는 어머니들이라 좋은 것 같다”며 “학부모들간 너무 융합이 잘 되는 것 같다”는 한 학부형의 말에서 이 학교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학교분위기는 물론 학생들의 먹거리까지 서로서로 환경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이 어우러져 만든 이날 행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학교와 부모는 물론 먹거리와 환경의 소중함을 모두 생각하게 만든 특별한 자리로 마무리됐다.